부의 추월차선으로 가는 길에 꼭 이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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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추월차선으로 가는 길에 꼭 이것이 있다

by 보고톡톡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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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DeMarco는 차량 예약 서비스인 Limos.com를 설립한 사업가로 30대에 자수성가를 이룬 억만장자이자, 이 책 「부의 추월차선 The Millionaire Fastlane」의 저자이다.

토트출판사 2013년 8월 20일 한국어판 발행, 신소영 옮김

30대에 수백억 대 자산가가 된 저자가 알려주는 '가장 빠른 부의 길'


소갯말에서부터 일단 거부감이 들었다면 나는 지금 말 그대로 '부의 서행차선'을 서행하는 중인 것일까. 저자인 엠제이 드마코는 사람들이 부를 쫓는 방식에 인도(人道), 서행차선, 추월차선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부의 추월차선 추천서평ⓒ보고톡톡

 

쉽게 구분하자면, 가진 것이 없는데 대책도 없는 사람은 인도 위에 서있는 것이다.


이들은 보통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라고 말한다. 돈으로 행복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공감한다. 돈이 없이도 마음가짐과 씀씀이에 따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특별한 상황에 처하면, 즉 '만의 하나'의 경우가 생긴다면 인생은 전혀 다른 흐름을 가진 비극으로 전개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난처한 상황에서 돈이 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저자의 생각도 이와 유사하다.

두 번째, 주로 급여 소득을 기반으로 저축과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려는 일반인들은 서행차선을 달리고 있다.


이 책을 고르게 될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에 속할 수 있다. 그냥 '우리'라고 지칭하겠다.

우리는 근로소득의 10~20퍼센트를 저축하며 뭉칫돈을 비축해서 주식, ETF, 퇴직연금 그리고 최근엔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다. 투자에 이용한 소중한 종잣돈이 두배 세배 혹은 열 배가 되길 기대한다. 그래도 부족할 땐 가끔은 조금 더 절약할 '거리'를 찾기 위해 신용카드 지출내역을 살핀다.

이러한 행동을 달리 표현하면 미래의 부 혹은 자유를 위해 현재의 소비와 자유를 희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공감한다면, "그래. 당신은 서행차선에 있다."라고 저자는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 서행 차선을 통해 돈으로부터의 자유나 부를 축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또 만약 이루게 된다고 해도 그 시기가 너무 늦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기분 혹은 빈정이 상하긴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딱히 틀린 말 같지도 않다.

하나만 예로 들어보자. 시중에 나오는 재테크 혹은 투자를 소재로 한 자기계발서의 저자이거나 소위 백만장자라는 사람들이 주식이나 코인으로 부를 이뤘을까?

물론 그런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수는 그렇지 않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비즈니스를 통해 이미 이룬 부를 증식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투자를 한다. 콘텐츠를 통해 벌어들이는 부도 만만치 않게 많다. 책을 통한 인세는 말할 것도 없고 강연료만으로도 회당 수천만 원씩을 벌어들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자신에게 인세를 가져다줄 책의 소재 또는 이미 사업으로 이룬 부를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는 '투자'라는 것을 우리가 지나치게 맹신한다는 것이다. 주변을 보면 자신의 거의 전재산을 개별 종목에 '묻지마 투자'하는 경우 또는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하는 모험을 자랑처럼 이야기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이 그중에 성공한 0.001%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일까.

이제 세번째,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추월차선'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사업과 투자를 통해 '빠르게' 부를 축적해낸 사람들이다. 여기서 '빠르게'란 5~6년 정도의 시간을 지칭한다. 짧으면 2~3년 안에 백만장자의 대열에 들어선 이들도 있으리라.

MJ가 강조하는 추월차선을 탄 부자들이 하는 사업의 핵심은 '시스템'이다. 이것은 인풋 대비 아웃풋이 큰 사업구조, 본인이 노동을 제공하지 않아도 자신을 위해 돈을 벌어다 주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 점을 제시하는데, 꽤 공감이 가더라.

"결과를 맹신하지 말라."


사람들은 누군가 휴대폰 어플을 만들어 큰 기업에 500만 불을 받고 팔았다거나, '흔하디 흔한'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매년 10억을 벌어들인다는 등의 성공 사례를 자주 언급한다. 운이 좋았다거나 대단하다고 이야기한다. '역시 한 방이야'라고도 얘기한다.

그런데... 대부분 정작 중요한 것은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성공 사례의 주인공들이 남몰래 들인 연구 노력과 성공 방법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은 극히 일부만이 하는 노력이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갖지만 이를 비즈니스로 옮기는 이는 많지 않다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옮기는 건 극히 일부이다


이 책 '부의 추월차선'은 10개 국어 이상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을 만큼 잘 쓰였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하거나 혹은 불쾌하기까지 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 어쩌면 그건 서행 차선을 완주하기 위해 오늘도 상당한 육체적 수고와 감정 노동을 완수한 우리를 비아냥거리는 듯한 저자의 거침없는 표현 때문일 수 있다.

사실 나는 저자가 '평범하다는 것은 현대판 노예다'라고 쓴 것을 보고 '헉' 소리가 입밖까지 뛰쳐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부를 향한 추월차선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이상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중요한 것 두 가지 정도를 짚어보며 《부의 추월차선》에 대한 소개를 접을 것이다.


하나. 부의 추월차선으로 가는 길에는 늘 망설임이 있다. 그리고 변명이 있다. "난 부양할 가족이 있어서, 빚이 있어서, 아이디어가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리스크를 감수할 수 없어"

둘. 저자는 부의 추월자선에 진입하기 위한 첫 단추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시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쉽게 예를 들어, 유튜브를 보는데 하루 세네 시간 이상을 '소비'하는 것을 자제하고 생산자, 즉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이 돼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말이다.

 

책을 소개하고 추천서평을 담는 글에 자세한 줄거리를 공유하는 것은 늘 자제하고 있다(이미 2천 자를 훌쩍 넘기고 말았다. 나는 왜 대강 쓰질 못하는가). 여러분, 가볍게 읽어보시면 좋겠다. 부의 '추월차선'이란 것이 있을지에 대해 미심쩍은 사람 혹은 자세한 실행 방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말이다.

굳이 책을 고르는데까지 '망설임'을 둘 필요는 없지 않을까?

 

부의 추월차선 스페인어판(출처=엠제이 드마코 SNS)



만약 이 책을 흥미롭게 읽고 난 독자라면 그가 2017년에 내놓은,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을 《언스크립티드 Unscripted, 한국어판 2018.01.17 토트출판사》까지 연속 독서에 진입해보길 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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