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조시 만상회(완샹후이) 라면집 웨이치앤라미앤(味千拉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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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조시 만상회(완샹후이) 라면집 웨이치앤라미앤(味千拉麺)

by 보고톡톡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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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입국한뒤 어느덧 약 세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주재원 생활 3개월째, 모든 걸 슬기롭게 헤쳐가겠다는 첫 다짐은 아직 유효하지만, 거울 앞에 서면 아직 여러모로 어수룩한 모습이다. 언어에 대한 준비 없이 대륙에 건너온 탓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해야 솔직 담백하겠다.

주중엔 일조(日照, 르자오)에서, 주말엔 청도(青岛, 칭다오)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조시 동강구(东港区) 중심가에 만상회(万象汇, 완샹후이)라는 복합쇼핑몰이 있는데, 집 앞에 있다. 장기간 중국에 체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거주지를 선택할 때 상권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스마트폰에 중국어 키보드 설정을 해뒀다면 병음으로 'wan xiang hui'를 입력하면 중국어 간체 '万象汇'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완샹후이(万象汇)'나 '완샹청(万象城)'은 중국의 거대 국영기업인 화룬그룹, 정확하게 말하면 화룬유한공사(华润有限公司)의 부동산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인 화룬즈디(China Resources Land)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이다.
현재 화룬즈디는 중국 전역에 약 50여 개의 완샹청 더 믹시몰(The MixC mall)을 운영 중이라는데, 중국 내 인지도가 가장 높고 규모도 가장 큰 프리미엄 쇼핑몰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쇼핑몰이 있는 지역이 그 도시의 가장 중심가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물론 같은 '완샹청'이더라도 대도시에 있는 것일수록 규모가 더 크다. 칭다오에 택한 거주지 근처에도 완샹청 The MixC 쇼핑몰이 있는데, 규모가 웅장해서인지 갈 때마다 새롭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화룬그룹은 식품부터 유통, 금융, 부동산, 에너지, 바이오 등 손 안대는 사업이 없을 정도로 큰 국영회사라고 들었다.

일조시에 있는 만상회(완샹후이)는 칭다오의 완샹청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내부는 매우 알차다(물론 작다고 말했지만 한국의 어느 백화점과 비교해도 규모면에서 떨어지지 않을 듯하다).

일조 만상회 L2층 웨이치앤라미앤 입구
일조 만상회 L2층 웨이치앤라미앤 입구
웨이치앤라미앤 메뉴판
웨이치앤라미앤 메뉴판


오늘 만상회에서의 저녁식사는 라멘집에서 하는 걸로 정했다(밥 먹기 전에 사설이 길었던 점 양해해 주길 바라며..). 여기서부턴 짧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참 많은 식사를 이어갈 테니 소개할 식당이 참 많은 셈이다.

일조 만상회 2층(L2)에 '味千拉麺'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각 간체자의 뜻을 더하면 '맛이 굉장한 라면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한어병음으로 쓰자면 'wei qian la mian(중국어 발음: 웨이 치앤 라 미앤)'이다. 성조는 표시하기 까다로워서 생략한다. 이 식당의 인기메뉴 톱 3은 클래식 돈코츠 라면, 토마토 비육우 라면, 구마모토 차야키 라면 순이다.

인기순위 1, 2위 라멘은 건너뛰고 3위 구마모토 차야키 라멘을 주문했다.
정확한 메뉴명은 熊本叉烧拉面(발음: 시옹 브언 차 샤오 라 미앤)인데,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건강한 맛이다.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입맛이라 다소 느끼하긴 했는데, 육수 맛이 구수해서 좋았다. 일본식 라멘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틀림없이 만족스러울 메뉴다. 메뉴 가격 38 RMB다.

구마모토 차야키 라멘
구마모토 차야키 라멘

맛 표현이 서툰지라, 라면을 좀 더 가까이서 사진에 담았다. 국물맛도 좋았지만 잘 삶아진 고기와 신선한 죽순의 식감이 더 좋았다.

구마모토 차야키 라멘 42원


이 식당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철판 불고기 덮밥이다. 정식 메뉴명은 烧肥牛铁析饭(샤오 페이 니우 티에 쓰 판)이다. 넉넉한 밥의 양도 흡족하고 달콤한 콘버터 맛과 짭조름한 불고기가 매우 조화롭다. 함께 서빙된 소스를 촘촘히 밥에 부어서 비벼먹었다. 사진에 담지 않았지만, 남김없이 벅벅 긁어먹었다.  메뉴가격 42 RMB다.

철판 불고기 덮밥 42원
철판 불고기 덮밥 42원

역시나 맛 표현이 서툴러서 가까이 사진에 담아봤다.
이 날 식당에서 사용한 간단한 중국어는 딱 두 문장이다. 문장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럽지만 써본다. 앞서 언급했듯이 난 중국어를 전혀 모른다. 한어병음에 성조를 붙일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이 거 더 가져다주세요.
再给我这个吧。zai gei wo zhege ba.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가 맛있길래 더 가져다 달라고 이야기할 때 쓴 표현이다.

빈 그릇 두 개 주세요.
请给我两个空碗。qing gei wo liang ge kongwan.
라멘을 덜어 먹으려고 작은 그릇 두 개를 달라고 얘기할 때 사용한 표현이다.

흑돼지 군만두 16원
흑돼지 군만두 16원


군만두도 주문했는데, 괜찮다. 군만두는 메뉴명이 黑猪肉煎饺(헤이 주 로우 지앤 지아오)로, 흑돼지 군만두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냥 중국집에서 흔히 먹어본 군만두 맛이다. 좋다. 메뉴가격은 16 RMB다.

르자오시와 칭다오시에 있는 완샹청에서 식사를 자주 하게 될 듯하여, 오늘은 그중 웨이치앤라미앤을 소개해봤다. 한국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라멘과 덮밥을 만나볼 수 있는 식당으로,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고 가격대도 합리적이어서 만족스럽다. 추천한다. 중국 주재원 생활 세 달째, 오랜만에 작성한 스토리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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