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잉 구역(Teeing area)에서 알쏭달쏭 헷갈릴 수 있는 골프 규칙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티잉 구역의 의미(정의)와 규정에 대해 짚고 넘어가는 게 맞는 순서일 것 같다. 참고로 이 글에 등장하는 용어 해설은 모두 골프 규칙(Rules of Golf)을 참고했다.
01 티잉 구역이란
티잉 구역은 홀 플레이를 시작할 때 반드시 플레이해야 하는 출발장소이다. 우리가 보통 '티박스'라고 부르는 곳이다. 과거 '티잉그라운드(Teeing Ground)'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2019년 골프규칙이 개정되면서부터 정식 명칭이 '티잉 구역'으로 바뀌었다는 점 우선 명확히 하자.
티잉 구역은 두 개의 티마커를 사용하여 표시되는데 두 클럽 길이의 깊이를 가진 직사각형 구역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The R&A: The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가 매년 개정하여 발표하는 골프 규칙(Rules of Golf)을 통해 사전적 의미부터 확인해보자.
- 우선 전방 경계는 두 개의 티마커의 앞부분의 점을 이은 선이다.
- 좌우 경계는 두 개의 티마커 바깥쪽 점들로부터 후방으로 두 클럽 길이로 규정된다.
- 이때 클럽 길이는 플레이어가 소지한 클럽 중 가장 긴 클럽으로 측정한다. 즉 플레이어마다 티잉 구역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어차피 실제로 그려지지 않은 가상의 선이다.
- 마지막으로, 티잉 구역의 뒷면 경계는 앞쪽 경계에서 두 클럽 길이 끝을 이은 선으로 규정된다《출처, 용어의 정의 "티잉 구역" 참조》.
목차
01 티잉구역 정의
02 배꼽 나왔는지 판별, '티잉 구역 기준선'
03 티잉구역 밖에서 볼을 플레이한 경우 페널티
티잉 구역에는 이렇게 엄연한 면적의 제한선이 있어서, 플레이어가 자기 마음대로 멀찍이 뒤로 물러선 곳에 티를 꽂고 티샷을 할 수 없다. '두 클럽 길이 제한'에 대해 꼭 기억하자.
02 배꼽 나왔는지 판별, '티잉 구역 기준선'
티샷을 위한 어드레스 동작에 있는 긴장된 순간 동반자에게 무작정 "배꼽 나왔어!"라고 소리치는 막무가내 골퍼들이 있다. 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정확히 알고 얘기하자.
▶볼의 일부라도 티잉 구역에 닿거나 티잉구역 위에 있으면 된다(출처, 규칙 2.2c).
티잉구역 기준선(위 그림의 점선)에 볼이 걸쳐 있다면 티잉구역 안에 있는 볼(볼 B, D, F)이다. 그림의 나머지 볼(볼 A, C, E)은 티잉구역 밖에 놓여 있는 볼이다. 이제 이 부분에 대한 오해는 말끔히 씻을 수 있겠다.
한 가지 더 알아두자.
아래 사진의 골퍼는 티잉 구역 밖에 서서 티샷을 했다. 그럼 규칙 위반인가?
▶볼이 티잉구역 안에 놓여 있다면 괜찮다. 플레이어가 티잉 구역에 있는 볼을 스트로크 할 때 그 티잉 구역 밖에 설 수 있다 [출처, 규칙 6.2b(1)].
중요한 것은 볼의 위치이지 플레이어의 위치가 아니다. 심지어 스탠스를 취할 때 티마커를 방향지시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 알아두자. 결론, 배꼽 나왔다는 지적은 이를 모두 정확히 인지한 상태에서 하도록 하자.
03 티잉 구역 밖에서 볼을 플레이한 경우 페널티
자, 이제 이 부분까지 정확히 알면 티잉 구역에 대한 골프 규칙은 어지간히 다 파악한 것이다.
만약 실수로 티잉 구역 밖에서 볼을 플레이한 경우 어떤 페널티를 받을까? 정확히 알아둬야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다. 자, 이건 다음 두 가지의 경우를 나눠서 알아둬야 한다.
- 매치 플레이 경우: 페널티 없다. 단, 상대방이 그 샷을 취소하고 다시 플레이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 스트로크 플레이 경우: 일반 페널티(2 벌타)를 받고, 반드시 티잉 구역 안에서 다시 플레이해야 한다. "티잉 구역 밖에서 볼을 플레이했다면 그 볼은 인플레이 볼이 아니다." 플레이어는 티잉구역 밖에서 플레이한 경우 다른 홀 티샷하기 전에, 마지막 홀인 경우에는 스코어 카드 제출 전에 티잉구역 안에서 플레이하여 그 잘못을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 [출처, 규칙 6.1b(2)].
자, 그럼 퀴즈를 하나 내겠다. 잘 생각해보자.
Q) 티잉 구역 밖에서 티샷 한 볼이 OB(Out of Bounds)가 된 경우 몇 벌타를 받게 될까?
정답을 바로 알려드린다. 이 경우에도 플레이 방식에 따른 경우를 나눠서 답해야 한다.
(1) 스트로크 플레이 경우: 2 벌타를 받고 티잉구역 안에서 다시 플레이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티잉구역 밖에서 플레이한 볼은 인플레이볼이 아니므로 OB가 된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 2 벌타 받고 OB로 인한 벌타까지 추가로 받는 것이 아니다.
(2) 매치 플레이 경우: 상대방이 그 스트로크를 취소할 수 있다고 이미 설명했다. 따라서 상대방이 그 스트로크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그 볼은 OB로 간주된다. 이때 스트로크와 거리의 구제를 받아 그곳에서 다시 플레이해야 하는데, 티잉 구역 밖에서 플레이하였기 때문에 티업 해서는 플레이할 수 없다 [출처, 해석 6.1b(1)/1].
자, 여기까지 티잉 구역에서 꼭 알아둬야 할 골프규칙에 대해 살펴봤다. 페널티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골프의 페널티에는 3단계가 있다는 점도 알아두도록 하자.
▶페널티의 3단계[규칙 1.3c(2)]
·1 벌타: 규칙 위반으로 얻는 잠재적인 이익이 사소한 경우
·일반 페널티: 매치플레이에서는 홀 패,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2 벌타
·실격: 매우 부당한 행동을 하였거나 스코어 오기 등 지나치게 큰 잠재적 이익을 얻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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