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덤 클래식 우승한 김주형이 쓴 숫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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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덤 클래식 우승한 김주형이 쓴 숫자들

by 보고톡톡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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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현지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CC에서 열린 PGA 투어 2021-2022 시즌 정규투어 마지막 대회 윈덤 클래식(총상금 730만 달러, 우승 상금 131.4만 달러) 최종 라운드. 이 날 무려 9타를 줄이며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한 선수는 대한민국의 스무 살 김주형이다.

PGA 투어는 일찌감치 김주형(20)의 잠재력을 눈여겨봐왔다. 이는 세계 최고의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김주형은 지난 7월에 있었던 메이저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를 세계랭킹 1위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와 함께 플레이했다. 이는 스코티 셰플러가 김주형에게 직접 제안한 연습 라운드였다. 여담이지만 191센티미터의 Scottie Scheffler 옆에 서니 180센티미터의 김주형도 매우 작고 귀여워 보였다.

 

결국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김주형은 최종 공동 47위를 기록하며 PGA 투어의 특별 임시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는 PGA 투어 대회에 비회원 신분으로 출전해서 총 288점 이상의 페덱스 포인트를 획득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자격이다. 특별 임시회원은 출전 대회 수에 제한 없이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김주형 본인이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한 주 앞둔 시점 PGA 투어의 톱랭커들이 다수 결장했던 윈덤 클래식. 그곳에 대한민국 골프의 새로운 별 김주형의 앞을 가로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그렇게 김주형이 PGA 투어 정규 시드를 획득하게 됐다. 이번 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덤이다.

PGA 투어 2021-2022 시즌 정규투어 최종전 윈덤 클래식 우승자 김주형 이미지ⓒPGA TOUR
PGA 투어 2021-2022 시즌 정규투어 최종전 윈덤 클래식 우승자 김주형 이미지ⓒPGA TOUR

 

윈덤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주형이 쓴 숫자들을 살펴본다.


9번째

김주형(20)은 대한민국 국적의 선수로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아홉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단추를 채운 '탱크' 최경주(8승)부터,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 강성훈(1승), 임성재(2승), 이경훈(2승)까지 총 여덟 명의 선수가 PGA 투어에서의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이어왔다. 그리고 2022년 8월 7일 막내 김주형(20)이 그 수를 하나 더 늘려 아홉 번째 우승자가 됐다. 


20세 1개월 18일

김주형은 2002년 6월 1일생이다. 김주형은 PGA 투어에서 우승한 최초의 2000년대생 선수가 됐다. 이건 마치 PGA 투어에 그가 여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음을 알리는 듯하다.
PGA 투어의 최연소 우승 기록은 19세 10개월 14일이다. 이는 미국의 조던 스피스가 2013년에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운 기록이다. 그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김주형이 PGA 투어에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996년 10월 6일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할 당시 나이는 20세 9개월 6일이다. 김주형은 본인의 우상인 타이거 우즈보다 약 9개월  더 빨리 우승자가 된 셈이다. 


8번째

스무살스무 살 김주형이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김주형은 그간 아시안 투어의 2부 리그인 디벨롭먼트 투어에서 3승, 아시안 투어에서 2승, 한국 KPGA 코리안 투어에서의 2승까지 모두 더해 프로 통산 우승 7회를 기록해왔다. 꿈의 무대 PGA 투어에서 그가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제 스무 살, 그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우승을 추가하게 될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아마 두 손으로 세기는 어려울 거다. 


21위

8월 7일 발표된 공식 세계랭킹에서 김주형이 21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임성재(20위)에 이은 두 번째다. 이번 PGA 투어 첫 승으로 지난주 34위에서 21위로 13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세계랭킹 100위 이내 대한민국 남자 골프 선수(2022년 32주 차 기준, 2022년 8월 7일 기준)

  • 20위. 임성재(24)
  • 21위. 김주형(20)
  • 45위. 이경훈(30)
  • 62위. 김시우(27)

 

131만 4천 달러

윈덤 클래식에서 우승함으로써 김주형이 받게 된 우승 상금의 액수이다. 우리 돈으로 약 17억 1천만 원이다.

윈덤 클래식 주요 순위별 선수/최종 성적/상금액

  • 1. 김주형 -20, $1,314,000
  • T2. 임성재 -15, $649,700
  • T2. John Huh(존 허) -15, $649,700
  • 4. Ben Griffin(벤 그리핀) -14, $357,700
  • T5. Max McGreevy(맥스 맥그리비) -13, $270,100 
  • T5. Russell Henley(러셀 헨리) -13, $270,100
  • T5. Taylor Moore(테일러 무어) -13, $270,100
  • T8. Tyrrell Hatton(티렐 해턴) -11, $198,925
  • T8. Chesson Hadley(체슨 해들리) -11, $198,925
  • T8. Cameron Percy(캐머런 퍼시) -11, $198,925
  • T8. Anirban Lahiri(아니르반 라히리) -11, $198,925
  • T8. Brandon Wu(브랜든 우) -11, $198,925

 

+4

김주형은 윈덤 클래식 1라운드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Quadruple bogey)를 범했다. 한 홀 그것도 첫 홀부터 네 타를 잃은 것이다.

김주형의 윈덤 클래식 1라운드 스코어 카드 이미지ⓒPGA TOUR
김주형의 윈덤 클래식 1라운드 스코어 카드 이미지ⓒPGA TOUR

이후 최종라운드 챔피언 펏을 하기 전까지 김주형은 무려 24 타라는 타수를 줄였다. 20언더파 우승(260타=67-64-68-61)이다. 김주형은 1라운드 첫 홀에서 한꺼번에 4타를 잃은 뒤 맞이한 총 71개의 홀에서 1개의 이글과 25개의 버디를 잡아냈으며, 보기는 단 세 개로 막아냈다.

혹자는 이렇게 말했다. "형들에게 네 타 핸디를 주고 시작했다?" 김주형이 절대로 그랬을 리 없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화려한 신고식이었다 점은 인정한다.

 

302.2야드

김주형의 드라이버 비거리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김주형은 이번 시즌 PGA 투어 대회에 메이저 디오픈 챔피언십을 포함해 총 9번 출전했다. 출전한 대회수가 적고, PGA 투어 회원 자격을 이제 막 획득한 새내기인 탓에 아직 공식적인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와 기록이 집계되지 않았다.

2021년 김주형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왕, 최저 평균타수상, 대상을 모두 휩쓸 당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94야드다. 하지만 PGA 투어 대회에서는 그때 보다 좀 더 멀리 치고 있다. 윈덤 클래식에서 김주형이 기록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02.2야드로, PGA 투어에서 약 70위권의 드리이버 비거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이번 시즌 임성재(24) 선수의 평균 비거리는 303.8야드로 PGA 투어 선수 중 70위에 해당한다. 물론 한 시즌 기록과 단일 대회 기록을 단순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35위

김주형은 이번 시즌 고작 아홉 번의 출전만에 거짓말처럼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35위(917점)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제 PGA 투어를 대표하는 상위 125인이 출전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주형이 얼마나 더 놀라운 숫자를 작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차례다. 윈덤 클래식 우승으로 쓴 숫자들은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김주형이 쓸 숫자들은 얼마나 화려할지 감히 예측 불가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2021-2022 시즌)

- COMCAST BUSINESS Tour Top 10(컴캐스트 비즈니스의 별도 후원을 받게 될 페덱스컵 랭킹 TOP10의 선수들)

1. 스코티 셰플러 3,555.983점

2. 캐머런 스미스 2,334.997점

3. 샘 번스 2,275,012점

4. 잰더 셔펠레 2,153.338점

5. 패트릭 캔틀레이 2,108.150점

6. 로리 매킬로이 2,103.875점

7. 토니 피나우 1,912.126점

8. 저스틴 토마스 1,783.055점

9. 캐머런 영 1,773.670점

10. 임성재 1,732.503점

 

사우디 LIV 골프 시리즈에 참가한 선수들이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에서 빠지게 되면서 포인트 순위에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임성재가 당당히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한민국 선수들 중 페덱스컵 포인트 125위 내에 올라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된 선수들은 임성재 외에도 김주형, 이경훈, 김시우까지 모두 네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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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이전 글을 참고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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