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 71, 6517야드)에서 막을 내린 '어센던트 LPGA 베네피팅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총상금 170만 달러, 우승 상금 25만 5천 달러)'에서 영국의 Charley Hull(찰리 헐, 26)이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투어 2승째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뒤 약 6년 만에 투어 2승 고지에 올라선 Hull은 우승 상금으로 255,000달러(약 3억 6,000만 원)를 획득했다.
한국 선수들의 시즌 다섯번째 우승을 기대했지만 유소연(32)이 10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6월 전인지(28)의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최근 LPGA 투어 11개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우승 소식이 없다. 굳이 이걸 왜 언급하는 이유는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10개 대회 이상 연속으로 우승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2013년 10월에서 이듬해인 2014년 6월까지 17개 대회 연속 무승 이후 거의 8년 만이기 때문이다.
어센던트 LPGA 베네피팅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The Ascendant LPGA Benefiting Volunteers of America) 최종 순위 TOP10, 순위별 상금
| 순위 | 선수 | 스코어 | 타수 | 상금 |
| 1 | 찰리 헐 | 67-64-71-64=266 | -18 | $255,000 |
| 2 | 린 시유 | 65-68-69-65=267 | -17 | $154,808 |
| 3 | 리디아 고 | 70-66-67-65=268 | -16 | $112,302 |
| 4 | 아타야 티티쿤 | 66-67-72-67=272 | -12 | $86,874 |
| T5 | 셰인 나이트 | 71-68-71-63=273 | -11 | $63,567 |
| T5 | 모리야 주타누간 | 67-68-70-68=273 | -11 | $63,567 |
| T7 | 리젯 살라스 | 66-72-69-67=274 | -10 | $44,921 |
| T7 | 유소연 | 69-68-68-69=274 | -10 | $44,921 |
| 9 | 셀린 부티에 | 68-69-66-72=275 | -9 | $37,717 |
| 10 | 렉시 톰슨 | 67-70-69-70=276 | -8 | $34,326 |
찰리 헐은 조지아 홀(26)과 함께 잉글랜드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다.
LPGA 투어 데뷔시기는 2015년으로 2018년 데뷔한 Georgia Hall보다 약 3년 빨랐다. Hull은 이번 우승으로 동갑내기 Hall과 같이 LPGA 투어 각각 2승씩을 기록하게 됐고, 본인의 세계랭킹도 종전 31위에서 16위로 크게 끌어올렸다.
헐은 270야드 전후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친다.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중 한 명으로, 이 부문에서는 늘 투어 20~30위권에 드는 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티샷 정확도에 있다. 올해 현재 페어웨이 적중률 67.6%로 이 부문 117위에 있고, 과거에도 계속 유사한 경향을 보여왔다.
그런데 이번 대회 찰리 헐이 기록한 페어웨이 적중률은 84.6%(44/52)다. 즉 드라이버 정확도만 보완하면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 선수의 가장 큰 특징은 샷 이전의 루틴이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티샷은 말할 것도 없고 퍼팅도 마찮가지다. 국내 해설가들은 이 선수의 지나치게 빠른 루틴을 가리키며 "다소 침착하지 못하다"라고 평가하곤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오히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준비동작과 신속한 플레이를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같은 생각이다. 만약 이 선수가 상황마다 다른 속도의 어드레스 패턴을 보인다면 일관성이나 침착성을 문제 삼을 수 있겠지만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루틴을 갖고 있다. 특히 신속한 플레이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낼만하다.
찰리헐은 1996년 3월 20일생으로 올해 26세이며, 키 168센티미터에 날렵한 체격의 소유자다.
LPGA와 LET(유럽 여자투어)를 병행하고 있는데, 프로 통산 우승은 6승이 됐다. LPGA 투어에선 2016년 이후 올해 오랜만에 우승을 추가했지만 LET 투어에서는 작년 '아람코 팀 시리즈 뉴욕'에서 미국의 넬리 코다(24)를 제치고 우승하며 3승 고지에 올랐다.
Hull은 골프 실력으로도 유명하지만 매력적인 외모 탓에 특히 유럽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골프팬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선수로서 매너도 좋고 플레이 스타일도 시원시원해서 좋아한다.
찰리헐은 2019년부터 TaylorMade 제품을 사용 중이다. '늘 신속한' Hull이 사용하는 골프 장비를 살펴보며 빠르게 마무리한다.
●드라이버(Driver): TaylorMade Stealth Plus (9도)
·샤프트: Attas Rockstar 6X
로프트각은 9도를 쓰고 Attas Rockstar 6X 샤프트를 장착했다. 이 드라이버는 10g의 슬라이딩 웨이트를 어느 위치에나 배치할 수 있어 주로 스윙 속도가 빠른 골퍼들이 선호하는 편이며 이 제품군의 다른 헤드와 마찬가지로 경량 탄소 섬유 페이스를 특징으로 한다.
●페어웨이 우드(Fairway Woods): TaylorMade Stealth Plus (15도)
·샤프트: Mitsubishi Tensei Blue 70S
찰리헐은 TaylorMade Stealth Plus 페어웨이 우드를 자주 사용한다. 이 3번 우드는 175cc의 컴팩트한 헤드와 다양한 샤프트를 커스텀할 수 있게 해주는 조절 가능한 로프트 슬리브를 갖추고 있다.
●하이브리드(Hybrid): TaylorMade SIM Max (19도)
·샤프트: UST iROD 85S
찰리헐은 과거 3번 아이언을 사용했는데, 근래는 드로우나 페이드 구질로 샷 컨트롤이 용이한 TaylorMade SIM Max 하이브리드를 종종 사용하고 있다. 골프는 쉽게 쳐야하는게 진리인 것 같다.
●아이언(Irons): TaylorMade P7MB, (4-PW)
·샤프트: Modus Tour 125S
이 아이언은 얇은 탑 라인과 좁은 솔, 최소한의 오프셋을 자랑하는 진정한 머슬백이다.
●웨지(Wedges): TaylorMade Milled Grind 3 (50도, 54도, 60도)
·샤프트: Modus Tour 120S
헐은 50도, 54도 및 60도의 로프트를 가진 3개의 Milled Grind 3 모델을 사용 중이다.
●퍼터(Putter): TaylorMade TP Soto HydroBlast
헐은 주로 클래식한 모양의 퍼터를 선호한다. 과거 오랫동안 Scotty Cameron 블레이드형 퍼터를 사용하다가 TaylorMade와 장비 계약을 맺은 뒤 같은 블레이드형의 이 퍼터로 바꿨다.
●볼(Ball): 테일러메이드(TaylorMade) TP5x
요즘 LPGA뿐만 아니라 남녀 투어 선수들 중 아디다스 골프화를 신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Hull은 adidas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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