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카시아 키우는법, 알로카시아 무름병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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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카시아 키우는법, 알로카시아 무름병 극복하기

by 보고톡톡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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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카시아(Alocasia), 요즘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시고, 키워보고 싶어하시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고급스러운 자태를 뿜어내는 알로카시아는 공기정화나 가습에도 좋아서 요즘 처럼 공기질에 굉장히 민감한 때 더욱 더 그 인기가 많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알로카시아 키우는 법!

알로카시아를 처음 집에 들여온 날부터 함께 지내온 시간을 소개하겠습니다.

 

알로카시아와의 첫 만남

 

 

 

저희 부부는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랬던 저희가 현재 살고 있는 집에 1년 9개월전 이사올 무렵, 집안에 식물 하나 들여놓는 데 극적인 합의를 마치고 곧장 인근 화훼단지로 달려갔습니다. 저희 부부, 나름 미니멀리스트인지라 집안에 뭔가 들여놓을 때 신랄한 토론과 합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고 보니 인근이라기보단 20km 정도 데이트삼아 드라이브를 간 셈이었죠.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남사화훼단지였습니다.


 

알로카시아는 그 큰 잎이 코끼리 귀와 닮았다고해서 Elephant’s ear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저희 부부와 첫 대면을 한 뒤 선발된 알로카시아의 모습은 바로 이러했습니다. 잎이 정말 코끼리 귀 마냥 큼직 큼직하지요? '식알못'인 저희 부부의 눈에도 이 늠름하고 고급스러운 자태가 한 눈에 쏘옥 들어왔으니까요.

알로카시아를 고를 때 한 아이가 더 딸려왔습니다. 다름 아닌 에코식물로 유명한 ‘아레카야자’였습니다!

저희 부부, 서로에게 “우리가 과연 이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라는 얘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알로카시아 어떻게 키울까?

 


드디어 저희 집으로 도착한 알로카시아와 아레카야자의 모습입니다. 처음 만난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알로카시아에는 "로카", 아레카야자에는 "레카"라고요. 괜찮나요?

 

 



식알못인 저희 부부였기에 화훼단지에서 조금 귀찮다 싶을 정도로 많은 질문을 해가며 알로카시아 키우는 법에 대해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간단히 요약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집안에서 키우기 때문에 틈틈히 빛을 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즉 집안이라면 빛이 드는 베란다에 두는게 가장 좋겠죠?

알로카시아는 빛을 향해 잎을 뻗는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그렇다면? 네. 계속 가만히 두면 빛을 향해있는 잎과 줄기만 기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화분의 방향을 돌려가며 한 쪽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포인트 입니다.




저희가 저지른 황당한 짓에 헛웃음이 나오실 것 같아 조금 부끄럽네요. 저희 수준 대강 아시겠죠? 일단 주기적으로 화분의 방향을 바꿔주지 못했고, 코끼리 같은 잎들이 너무 무성하면서도 대중없이 마구 마구 커버립니다.

생명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실감하던 중 갑작스레 그 잎들이 노랗게 변해가기 시작하자, 참을성 없던 저희 부부는 결국 그 아름답던 알로카시아의 잎을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잘라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어요. 

나중에 식물을 잘 아시는 분께 들은 바로는 알로카시아 잎이 누렇게 시들어가더라도 성급하게 싹둑싹둑 자르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식물의 몸통이 잎에 남아 있는 영양분을 거둬들이는 과정이기 때문에 천천히 해도 되는 일이었다고 하는군요. 말라 비틀어지는 듯 바짝 오그라든 부분만 컷팅해가며 최대한 그 시점을 늦춰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로카시아는 말씀드린데로 엄청난 생명력을 갖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뒤 또 하나의 줄기와 잎이 자라났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알로카시아 옆에 자리한 아레카야자 역시 참 무던히도 늘 일관적인 모습이죠? 아무튼, 알로카시아가 워낙 잘 자란다는데 확신에 찬 저희 부부는 어떤 날은 멀쩡한 줄기를 잘라 꽃병에 담아 놓아 보기도 하구요. 돌이켜보니 이 아이에게 저희가 무슨 짓을 한건지 모르겠군요.


 

 

알로카시아, 새순을 틔우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부부는 알로카시아의 줄기 끝에 뭔가 심상치 않은 부분이 생겼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알로카시아의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한 겁니다. 사실 이 새순은 어이없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질 뻔 했습니다. 이게 뭔지 몰랐던 저의 아내가 저걸 잘라다가 화분에 심으려고 했던거죠.

어디서 뭘 보고 그랬는지. 다행히도 때 마침 저희 집에 들리신 장모님께서 “꽃피겠네~ 새순이야”라고 알려주시지 않았더라면 새순을 틔워보지도 못한 채 (이하 생략)

다행히도 목숨을 건진 알로카시아의 새순은 곧 이렇게 예쁜 모습을 저희에게 보여주게 되는데요. 이 꽃은 5년을 키워도 10년을 키워도 못 본 사람이 있다는 알로카시아 꽃!! 행운을 부른다는 그 알로카시아 꽃이죠. 그 만큼 보기 힘든 꽃인지라 행운과 수줍음의 상징이라고도 합니다. 저희 집에 정말 좋은 일들만 가득할 것 같습니다.


 

 

알로카시아 다시 살 수 있을까

 


알로카시아에게 자주 찾아오는 문제 중 몇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병충해, 응애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저희의 경우에는 자주 잘 닦아줘서였는지 응애가 생긴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두번째는 무름병입니다. 저희 "로카"에게 소리 소문없이 그렇게 무름병이라는 질병이 찾아오고 말았던 것입니다. 어느 날 보니 알로카시아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어진게 보여 설마설마 하며 아랫부분을 잘라 보았더니 역시나 무름병이 크게 번지고 있었던 겁니다.

몸통 가장 아랫 부분부터 조금씩 위로 잘라봤는데, 잘라도 잘라도 멀쩡한 곳이 나오지않아 결국은 윗부분만 겨우 살려낸 모습입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당시 사진은 찍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사실 그 때 저희 부부 이른바 "멘붕"이었던거죠. 고민하던 중 아내가 인터넷 검색을 하더니 물에 담궈서 뿌리를 내리면 다시 심을수 있다는 정보를 찾아냈습니다.

 

 


사진처럼 물에 뿌리 내릴 부분을 담군 뒤 (짧아서 밑에 돌을 깔고 담궜습니다.) 검은 봉지나 어두운 천으로 감싸 놓으면 흙속인줄 알고 뿌리를 내린답니다. 2주 후쯤 물을 갈아주려고 열어보니 뿌리가 잘 내리고 있군요.

이제는 화분으로 옮겨 심어도 될 것 같습니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다시 남사화훼단지로 찾아가 화분에 담아오니 초대형 화분에서 ‘아가아가’ 화분으로 변해 자리잡은 저희 집 알로카시아의 모습입니다.

 

 


이 이후로도 저희 알로카시아는 열심히 줄기와 잎을 들이밀며 자라나고 있습니다. 언제 쯤 저희가 처음 만난 그 날처럼 웅장한 모습으로 저희를 기쁘게 해줄 지 상상하며 이 스토리를 쓰는데 옆에서 제 아내가 하는 말은 “아마, 안될 걸?” 이라는 군요. 하지만 희망을 갖고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면 되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요?

 

새식구 파프리카

만나서 반가워

 


이제 아내가 데려온 저희 집 새 식구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내의 친구 신랑은 뭐든 키우는 것마다 잘 자라고 잘 키우는 금손입니다.

화분, 앵무새, 물고기에 심지어 아이들도 참 잘 키우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같이 놀러갔던 날, 베란다 테이블위에 조그만 새싹들이 줄서있는 모습을 보게 된 거죠. 이 집 신랑 봄이 오니 또 낑깡나무며 파프리카 등등 씨앗을 뿌리기 시작한거죠. 정말 귀촌하면 텃밭 가꾸고 농사도 참 잘 지을듯합니다.

 

 


아무튼 귀엽길래 하나 달라고 부탁?을 하여 파프리카를 입양하게 됐습니다. 이름은 "리카" 파프리카니깐요. 그러고보니 저희집 아이들 이름이 돌림자네요.

"로카" ㅡ알로카시아
"레카" ㅡ아레카야자
"리카" ㅡ파프리카

귀여운 녀석들
아침저녁으로 분무기로 물주고 있는데 저희가 과연 파프리카를 진짜 만나볼 수 있긴 할까요? 잘키워서 인증할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습니다. 저희 부부 식알못이지만 잘 키워볼게요. 너무 기대는 마세요.



뭐든 '생명'은 소중하게 여깁니다.
By 보고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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