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에서 가장 큰 국가는 어디일까? 정답은 프랑스다. 프랑스의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의 약 여섯 배(64만 3,801제곱킬로미터)이다. 알다시피 프랑스는 고유의 언어인 불어를 사용한다.
현재 영어가 만국 공통의 언어로 통용되지만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프랑스어가 국제 외교 언어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프랑스는 세계 각지에 큰 영향력을 미치던 식민 강대국 중 하나였다.
프랑스의 수도는 파리(Paris), 이곳에 약 216만 명이 거주한다(2019년 말 기준). 프랑스는 다당제를 둔 민주주의 국가로서,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수상을 선출하며 상원과 하원인 국민의회의 양원제로 구성된다.
프랑스는 현재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며 UN 안전보장 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유로화를 사용한 것은 2002년부터였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프랑스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일 것이다.
아.. 한두 가지 더 있을 것 같다. 전화통화 시 프랑스의 국가 코드는 '33'이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해외로 전화 걸 때는 '00'을 누른다. 시간대는 대한민국보다 8시간 느리다. 단, 여름 서머타임 때는 7시간 느리다.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 이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프랑스인들이 좀 차갑고 고집이 세며 무례하다고 여긴다. 정말 그럴까? 사실 내 생각은 많이 다르다. 프랑스인은 대개 무뚝뚝한 편이다. 나는 그들의 보편적인 이 특징이 우리의 프랑스인에 대한 편견을 낳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오래전 일이지만 프랑스인 친구를 사귀던 때 알게 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프랑스인과 친구가 되고자 할 때 미리 알아두면 좋을 프랑스 문화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우선, 간단한 프랑스어 인사말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인사말, '봉주르(안녕하세요)'
점포에 들어가면 손님에게 '봉주르 머시우 담(신사 숙녀 여러분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고, 나가는 손님에게 '오르브와 머시우 담(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한다.
가게에서 직원이 봉주르네(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하면 '메르시(고마워요)'라고 답하면 된다.
'실부플레(실례합니다)'나 '메르시(고마워요)'라는 표현도 익혀두면 유용하다. 영어로 도움을 청할 때 '익스큐즈 미(실례합니다) 캔 유 헬프 미(도와줄 수 있나요)?'라고 말한다면, 프랑스어로는 '에스끄 부 뿌이에메데(도와주실 수 있나요?)'라고 표현한다.
사실 프랑스어를 뒤늦게 배우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사실 프랑스인들은 자국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강하다. 하여.. 외국인이 프랑스어를 못하더라도 짧은 인사말 등 노력을 보여주면 좀 더 친근하게 여긴다는 점 참고하자. 하긴 이건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비슷할 수도 있겠다.
프랑스인이 집으로 초대했다면
프랑스인이 여러분을 집으로 초대했다면 작은 선물 하나는 꼭 준비하는 편이 좋다. 예의를 중시하는 프랑스인이라서가 아니라, 이건 거의 암묵적인 약속이나 습관과 같은 것이다.
꽃을 준비한다면 카네이션이나 국화, 노란 장미는 피하는 게 좋다. 프랑스인에게 카네이션은 불운을, 국화는 죽음이나 애도를, 노란 장미는 불륜을 연상시킨다. 꽃이나 와인, 책, 그림과 같은 종류를 추천한다.
식사할 때 주로 쓰는 프랑스 인사말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보나베띠'이다. 건배할 때 보통 '아보트르상떼(건강을 위하여)'라는 말을 건넨다.
프랑스인들은 첫 만남에도 키스를 주고받나?
그렇다. 프랑스 남성과 여성은 대개 첫 만남에서 볼에 키스한다. 우리 한국인들에게 이건 너무 쑥스럽게 여겨지는 문화인데, 그렇다고 이게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니까.. 무엇보다 상대방 눈치 봐가며 하면 좋겠다. 어디에서든 가장 중요한 에티켓은 '눈치코치' 아니겠나.
눈치를 봐서 상대가 껄끄러워하는 것 같지 않다면 양쪽 볼에 모두 키스해도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악수 정도면 좋겠다.
서로 볼에 키스하는 것을 '세페레비스'라고 표현한다.
옷차림
프랑스인은 대개 사람 많은 장소에서 지저분하거나 꾀죄죄한 옷차림으로 다니지 않는다. 이건 휴양지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인 이성 친구를 만난다면 특히 잘 차려입는 걸 추천하겠다. 이건 깔끔하고 우아한 옷차림을 의미한다.
시간관념
프랑스인은 시간 약속에 꽤 관대한 편이다. 약속시간에 10분, 15분쯤 늦더라도 문제 삼거나 화내지 않는다. 물론 이건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듯하다.
Accueils des Villes Francaises
'아꺼이 데 빌 프랑세즈'라고 읽는다. 머릿속에 프랑스를 떠올리면 파리, 파리하면 프랑스 아니겠나. 파리에 있는 단체인데, 프랑스 거의 전역에 지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인이나 외국인에게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루트를 제공하는 단체다.
거주하는 곳에서 가까운 단체를 찾아볼 수도 있다(avf.asso.fr). 요즘은 구글 웹 기반으로 자동으로 번역을 제공하니 해외 웹사이트 이용하기도 참 수월해져서 좋다. 지역 메뉴에서 원하는 지역 주소를 찾으면 된다.
프랑스에서도 데이트 앱을 쓰나?
데이트 앱을 통해 연애 상대를 찾는 건 이제 어느 나라에서건 보편적인 일이 된 것 같다. 프랑스에서도 데이트 앱을 많이 사용한다. 프랑스인들도 틴더(Tinder), 범블(Bumble), 해픈(Happn)과 같은 데이팅 어플을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언어에 자신 있다면 주변에서 손쉽게 친구 사귀는데 도전해봐도 좋을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연애에 관해 꽤 관대한 편이다. 주변에서 마음에 드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 해도 아마 대부분 '혐오'와 같은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 같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프랑스어 구사력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랑스인은 자국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이건 어디나 비슷할 수 있겠으나, 프랑스인은 외국인이 자국 언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할 경우 상당한 호감을 보인다.
프랑스어 교육기관을 추천한다면?
파리에 있다면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중 가장 큰 규모와 명성이 있는 곳이다. 참고로 알리앙스 프랑세즈는 우리나라 서울과 인천, 대전, 대구, 전주, 광주, 부산에서도 교육 재단(afcoree.co.kr)을 운영하고 있을 만큼 세계적인 교육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다른 프랑스어 교육기관도 여럿 있는데 확실하다 싶은 곳은 이곳뿐이다.
언어 얘기가 나왔으니 덧붙이는 건데, 언어가 능숙하지 않다면 괜히 느릿느릿 장황한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건 프랑스 친구 사귀기에 좋지 않은 것 같다.
프랑스인들은 꽤 속도감 있게 의사 교환하고 대화를 주고받는다. 제스처도 꽤 많이 섞어가며 이야기한다. 그런데 여기에 끼어들어 느릿느릿 말을 할 경우, 아마 대부분 지루한 표정을 지을 것 같다. 얘기하다 보니.. 프랑스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다는 쪽으로 내용이 흘러가는 듯하다. 하긴 이건 어디나 마찬가지로 적용될 언어의 중요성이다.
그나마 조금 아는 나라,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도 두서없기로는 매한가지 같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마친다.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끄집어내 볼 생각이다. 관심 있게 봐주시길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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