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팔대관풍경구(八大关风景区) 뷰카페 취앤하이수(泉海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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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팔대관풍경구(八大关风景区) 뷰카페 취앤하이수(泉海墅)

by 보고톡톡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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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성 동부, 산둥반도에 위치한 인구 약 1,000만 명의 도시 칭다오. 한자음 발음으로 청도라고도 부르는데, 그렇게 얘기하면 왠지 우리나라 경북에 있는 청도군과 이름이 같다. 칭다오(青岛)라는 지명으로 보면 섬일 것 같지만 칭다오는 섬이 아니다. 인천공항에서 칭다오 지아오동 공항(Qingdao Jiaodong International Airport)까지는 비행거리로 약 1시간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가깝지만 먼 나라 중국 그리고 이곳 칭다오에서 주말 나들이를 나섰다. 중국 주재원 생활 3개월째다.
 
나들이라고 해봐야 고작 산책 정도다. 오늘 산책에 나선 곳은 팔대관풍경구(八大关风景区, Badaguan scenic area)이다.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하자면 '빠다관 펑징취(성조를 생략한 병음으로 badaguan fengjing qu)'로 발음할 수 있다. 팔대관은 칭다오의 복잡한 근대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1800년대 후반 아시아가 제국주의의 표적이 되던 무렵, 독일이 자국의 선교사 2명이 살해된 것을 빌미 삼아 1887년 칭다오를 점령하면서부터 이곳에서 그들의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실제로 팔대관풍경구에 가보면 과거 독일 사람들이 그들의 주거지로 조성한 유럽식 건물과 주택들로 빼곡하다.
 
역사적인 얘기를 길게 늘어놓기엔 식견이 짧아서 후다닥 다른 얘기로 건너뛰어본다.

팔대관 뷰카페 치앤하이수

빠다관펑징취(팔대관 풍경구), 여기서 풍경구란 '관광지구'를 뜻한다. 실제로 팔대관은 고딕이나 바로크, 로마네스크 등 유럽식 건축 양식을 담은 다양한 건축물들로 가득 차있어 '만국 건축 박물관'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가로수를 그늘삼아 시원한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이국적인 주택과 건축물을 배경 삼아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도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아래 지도의 노란색 선으로 표시한 영역이 팔대관 풍경구다. 

지도앱에서 팔대관을 검색하려면 '팔대관풍경구'를, 주차장을 검색하려면 '中国山东省青岛市市南区香港西路16号甲(近佛涛路)'를 입력해보면 될 것이다. 이 주차구역 외에는 도로상에 별도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카페 앞 도로 등에 주차해 뒀다가는 수시로 오가는 경찰(공안)의 단속을 받기 십상이다. 주차장의 주차요금은 차종에 따라 시간당 8 RMB 내외로 비싸지 않다. 
 
주차장 위치를 기준으로 서쪽편에 오늘의 목적지인 해변 카페가 있는데, 아래쪽 해변을 낀 데크를 통해 걸어가다 보면 제2해수욕장을 만나게 된다. 칭다오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데, 이런 식으로 제1, 제2, 제3, 등등으로 이름 지어져 있다. 팔대관과 맞닿은(?) 제2 해수욕장은 제1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작다고 들었다. 

데크가 잘 조성돼있어서 모래를 밟지 않고도 해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주위로 온통 해변을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이 가득했다. 이쪽 해변을 통하지 않고 주차장에서 팔대관 풍경구를 관통하는 중앙로를 통해 걷기 좋은 산책로를 만날 수도 있다.

애초에 팔대관이라는 이름 자체가 여덟 개의 거리가 모여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8개 거리: 산하이관, 정양관, 가욕관 문승관, 자형관, 정무관, 거용관, 소관). 현재는 2개의 길이 추가되면서 8개가 아닌 10개의 거리가 팔대관을 형성한다. 산책하다 보니 이곳 관광지구를 배경 삼아 결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부부들의 모습도 여럿 볼 수 있었다.

이제 다 왔다. 주차장에서 서쪽 편에 카페거리를 만나는데 까지의 거리는 약 1.2킬로미터 정도다. 실은 내 맘대로 '카페거리'로 명명한 것이다. 이 날 본 것만으로는 고작 세 개의 카페가 연달아 위치해 있었다. 아래 사진 가운데 있는 곳이 이 날 가본 'Quanhaishu Coffee Tea Language Desserts'이고, 그 바로 오른쪽이 'SOMETHING SPACE'라는 카페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그보다 더 오른쪽에 '바닐라 스페셜티 커피, Vanilla Specialty Coffee)라는 곳이 있다. 그렇게 세 군데 카페가 연달아 줄지어 있다. '바닐라 스페셜티 커피'라는 곳은 들어가 보지 않았다. 나머지 두 곳은 같은 위치에 나란히 있고, 카페 바로 건너편이 바다여서 말 그대로 바다뷰 카페다.

泉海墅咖啡茶语甜品

곧장 카페로 들어섰다. 중국어로된 카페 이름 첫 세 글자 '泉海墅'의 의미는 각각 '샘', '바다', '별장'이다. 카페 이름 전체를 쓰자면 '泉海墅咖啡茶语甜品(발음: 취앤 하이 수 카페이 차 위 티앤핀)'인데, 咖啡는 '카페', 茶는 '차', 语는 '언어', 마지막으로 甜品는 '간식(디저트)'를 의미한다.

주소까지 친절히 안내한다. 물론 이 카페 앞 도로에 주차할 수는 없다.
@주소: 中国山东省青岛市市南区汇泉路16号
 

이곳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브런치를 즐기기로 했다. 항상 결론부터 이야기하는 편인데, 카페에서 즐기는 해변의 풍광은 적절히 따습고 시원하며, 음식과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맛도 근사하다. 굳이 아쉬움을 논하자면, 커피의 양이 고작 이 한 컵이었다는 점 정도다.

야외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실내에도 좌석이 있다. 처음 카페 건물 실내로 들어갔다가 종업원에게 영어로 야외에 앉고 싶다고 말했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알다시피 중국에선 영어가 무용지물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카페 사장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내 말을 알아듣는다. 야외에 자리를 잡고 나니 종업원이 아닌 사장이 직접 주문을 받으러 왔고, 덕분에 주문도 영어로 손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완전 땡큐다. 물론 한 가지 에러는 있었다. '포테이토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토마토 파스타'가 나왔다는 점 정도? 그저 내 영어 발음이 안 좋았겠거니..라고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  

 
#샐러드

#토마토 파스타

이 카페 옆으로 앞서 소개한 'SOMETHING SPACE'라는 곳도 있는데, 두 군데 모두 음식 맛이나 카페 뷰가 뛰어나서 한번씩은 다녀와볼 만 하다. 팔대관에는 24개 국의 건축 양식이 모여 약 200여 채의 건물이 자리 잡고 있는데, 참 잘 조성된 공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 날은 팔대관에서 가장 유명한 '화석루'에도 들러보지 않았을 만큼 관광에 따로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저 바다 한 모금, 커피 한 모금 그걸로 충분했다. 다시 언급하지만 커피의 양은 좀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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