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티(tee)와 볼(ball), 그린 플레이 - 골프 초보자용 팁과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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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티(tee)와 볼(ball), 그린 플레이 - 골프 초보자용 팁과 에티켓

by 보고톡톡 202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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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스크린골프라는 독특한 골프 문화가 확대되면서 일반 골퍼Golfer의 수도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것이 실내에서 스크린 화면을 띄워놓고 펼치는 게임이다 보니, 너무 즐기다 보면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 입니다.

실제로 야외에서 플레이할 때보다 스코어가 최소 15~20타는 더 좋게 나오니 기분좋은 놀이인것 만은 분명한데, 이 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특히 초보자들의 골프에 대한 현실감이 갈수록 결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답은 꾸준한 연습과 실습, 즉 야외에 자주 나가서 경험해야 '리얼' 실력도 향상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지난주에 오랜만에 골프장에 다녀왔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상 올 해 골프를 조금 멀리하고 있어서, 평소 연습량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코어에 대한 별 기대도 없어졌구요. 하지만 초심자들의 경우에는 스코어에 대한 약간의 욕심이 필요합니다. 입문 후 1년 이내의 기간에 스코어(혹은 실력)를 '바짝' 끌어올리지 않으면, 이후에 갭(gap)을 좁히기가 수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 골프 초심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골프 상식과 팁을 정리해봅니다. 혹시 TV나 휴대폰으로 골프 중계방송 보시나요? 누군가에겐 정말 재미없는 채널인데, 알고 보면 꽤 쏠쏠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골프를 하지 않더라도 중계방송을 볼 때 혹은 소통 상식이 될 수 도 있으니 참고해보시길 바래요. 물론 모든 내용을 한 데 작성할 수는 없습니다. 종종 생각나는 내용들 위주로 자주 포스팅할 계획이니 많은 참고와 방문 부탁드립니다.


골프화는 보스턴백에 넣어 가기


(좌) 지난 주 다녀온 충북 제천에 있는 힐데스하임 컨트리클럽의 클럽하우스 전경 (우) 골프화 주머니는 보스턴백에 넣어두는 것이 편합니다.

실내 연습장에서 열심히 연습한 뒤 드디어 실제 골프장에 처음 발을 들이는 일을 종종 '머리를 올린다'라고 표현합니다. 처음 골프장에 가시는 분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골프화를 골프채가 들어있는 캐디백 주머니에 넣어두는 일입니다.


차량이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도착한 뒤 차의 트렁크를 열어주면 골프장 직원들이 캐디백을 알아서 꺼내 가져갑니다. 본인(플레이어)은 주차한 뒤 보스턴백만 가지고 프론트로가서 입장(entrance) 절차를 밟은 뒤 락커(locker)로 가서 골프웨어와 골프화를 착용하고, 다시 스타트 플레이스로 향하는 수순으로 진행됩니다.

 

이 때 생각이 나는거죠. '웁스, 내 신발' 물론 신고 온 신발을 그대로 신고가서 캐디백에 있는 골프화로 갈아신으면 되겠지만 초보티 팍팍 내는 게 싫다면 기억해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골프화는 보스턴백에 담아갑시다.


골프 티(tee) 준비하기


(좌)여주 블루헤런cc의 시그니처 홀인 동코스 6번 홀에서의 티샷 준비 동작 (우) 왼쪽부터 나무티 흰색 숏티와 베이지색 롱티, 자석티 두 개

저의 경우에 보통 자석 티(magnetic tee)와 나무티를 같이 준비하는 편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자석 티의 종류가 많은데, 구입 시 고려해야할 점은 적정한 티 높이 입니다. 플레이어들 저마다 스윙 궤적이나 선호도가 다르기에, 티잉 그라운드(teeing ground)에서 티를 바닥에 어느 정도 깊이로 꽂을지는 달라집니다. 즉 티높이는 자신의 볼(ball)을 바닥으로부터 얼만큼 위에 띄워놓고 티 샷(shot)을 할지 결정하는 일인 셈입니다.

 

보통 티 샷을 하고 나면 공과 함께 본인의 티(tee)도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거나 티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티를 여러개 휴대하고 다니게 되는데, 일반인들의 이런 불편함을 해소시켜준 것이 자석 티 입니다. 바닥에 티를 잘 고정시켜줘서 티를 잃어버리는 일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 자석 티와 나무티를 둘다 가지고 다니는데, 이유는 가끔 매트로 된 티잉그라운드가 있어서 입니다. 
바닥이 흙과 잔디일 경우 자석 티의 아랫부분이 바닥에 잘 꽂히지만, 매트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석 티의 끝부분이 예리하지 않다보니 매트 바닥에 꽂을 경우 원하는 만큼의 깊이로 꽂히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게 평소 플레이하던 티 높이와 달라질 경우, 프로골퍼가 아닌 이상 티 샷 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티잉그라운드가 매트로 되어있는 경우 자석티 보다 나무티가 편함, 티(tee)의 종류는 길이나 형태에 따라 다양합니다. 


이런 이유로 편리한 자석 티와 함께 나무티를 둘 다 휴대하는 편입니다. 프로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찰하러 대회 갤러리로 자주 가는데, 사실 프로들 중 자석티를 사용하는 이들을 본 적은 전혀 없습니다. 모두 나무 티를 사용하더군요.  

티 높이는 아마추어들 대부분 30~50밀리미터 사이에서 본인에게 잘 맞는 높이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골프는 매우 예민한 운동이어서 높이, 거리, 각도와 관련된 모든 움직임에 평소의 루틴(routine)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점 꼭 기억하세요.


골프 볼(ball) 준비하기

One ball play rule


초보자들의 경우 골프장에 한 번 갈 때마다 볼을 이 삼십개 씩 준비해 갑니다. 동반 플레이어들이 초보자들이 게임 중 볼을 많이 잃어버릴 것을 우려해 '볼 많이 챙겨와'라고 당부하기 때문인데요. 자신의 실력에 맞게, 볼을 부족함 없이 준비하는 건 중요한 일입니다. 간혹 플레이 중 볼을 너무 많이 잃어버려 소지한 볼이 다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일행들에게 빌릴 수는 있겠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룰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516277

 

가진 공 전부 물에 빠트린 골프 선수, 공 없어서 '기권'

유러피언투어 대회에서 공을 전부 물에 빠트린 뒤에 기권한 선수가 나왔습니다. 에디 페퍼럴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터키시 에어라인스 오픈 3라운드 도중 기권했습니다. 10번

news.sbs.co.kr

 

물론 우리가 프로 골퍼는 아니지만, 룰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프로 골퍼들은 볼을 잘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원하는 데로 잘 치니까요. 프로골퍼들은 한 라운드(18홀) 경기를 위해 보통 볼 3~6개 정도를 휴대합니다. 물론 프로들의 경우 볼 1~2개만 갖고도 한 라운드를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볼을 워터 해저드(water hazard)에 빠뜨려 잃어버리거나 볼이 암석이나 바위에 마찰되어 손상되는 경우 등을 대비해 여러개를 소지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프로 선수들도 자신의 볼을 한 라운드 도중 모두 잃어버리는, 뭘 해도 안되는 날이 간혹 있습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할까요? 볼을 빌려야 합니다. 규정상 원 볼 플레이가 원칙입니다. 한 개의 볼로 라운드를 마쳐야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신이 이 날 사용한 볼과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만 사용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갤러리를 관전하다보면 가끔 접하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요. 선수들이 라운드 첫 티 샷을 하기 전 동반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의 볼 이름과 볼에 적혀있는 숫자를 불러줍니다. "타이틀리스트 1번이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선수들 중 라운드 도중 자신이 가져온 볼을 모두 잃어버리고 동일한 볼을 얻지 못해 라운드를 마치지 못하고 기권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원 볼 플레이'라는 것은 굉장히 엄격한 룰입니다. 물론 우리가 프로선수가 아니기에 적당히 봐줘가며 즐기는 '명랑골프'를 즐기더라도, 룰이 없으면 그건 스포츠가 아닌거죠. 어떤 스포츠이든 규정과 원칙을 지켜가며 플레이해야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프 볼의 숫자, 볼 컴프레션, 볼의 종류 


골프볼에는 다양한 숫자가 쓰여져있으며, 숫자의 색상도 다양합니다. 대회 갤러리 다니면서 가끔 이렇게 볼에 유명 프로골퍼들의 사인을 받기도 합니다.

볼의 개수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볼에 씌여 있는 숫자의 의미에 대해서도 짚고 갑니다. 골프 볼에 '1, 2, 3'과 같은 숫자가 씌여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 숫자는 과거에 볼 컴프레션(compression), 볼의 압축 강도, 즉 단단함 정도를 식별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라운드 도중 동반 플레이어들과 서로의 볼이 혼동되지 않게끔 숫자로 식별할 수 있도록 공에 숫자를 부여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볼 컴프레션은 볼이 얼마나 단단하냐를 의미하는 데, 어느 정도의 힘으로 볼을 스트라이킹 할 수 있느냐와 연관된 척도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단단한 용수철일 수록 반발력이 높고 힘의 전달이 강하게 이뤄지잖아요. 하지만 그런 용수철을 힘 없는 사람이 누를 경우 끝까지 조이지 못해서 용수철의 잠재된 반발력과 힘을 다 활용할 수 없습니다. 볼도 마찬가지 입니다.

 

볼 제품박스에 제품의 경도나 몇 피스 제품인지 기재되어 있습니다. (왼쪽 사진출처=타이틀리스트 홈페이지)

 

힘이 없거나 스윙 스피드가 느린 사람이 컴프레션이 높은 공을 때릴 경우 공이 가지고 있는 경도를 이겨내지 못해서 오히려 평소의 비거리보다 볼이 날아가는 거리가 짧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경도를 이겨낼 힘이 있다면 그 강도를 몇 배 더 활용해서 플레이 할 수 있겠죠. 즉 모두가 높은 컴프레션의 볼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사용해야 결과도 좋을 수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사실 골프 장비나 볼에 투입되는 기술이 발전해가면서 볼 컴프레션에 너무 연연해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볼의 압축 강도만으로 볼의 성능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브랜드 마다 다양한 성능적인 개선점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볼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볼의 딤플 구조를 공기 역학적으로 개발해서 볼의 비행 능력을 높이는 기술도 상당히 발전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물론 현재에도 제조사들 마다 볼에 씌여진 숫자 혹은 숫자의 색상(검정, 빨강, 파랑, 녹색)으로 볼의 컴프레션(100, 90, 80, 70)을 구분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가령 컴프레션이 80일 경우 공을 0.1인치(2.54mm) 만큼 찌그러 뜨리는데 80kg의 힘이 가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볼이 골프채의 페이스에 부딪히는 순간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하면 볼이 납작하게 압축되었다가 튕겨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게 바로 앞서 설명한 용수철의 탄성을 이용한 설명과 같은 논리입니다. 본인이 가진 스윙 스피드나 힘과 맞지 않는 경도의 볼을 사용할 경우 그 탄성을 활용하기는 커녕 괜히 무거운 볼을 사용해 짧은 거리밖에 못내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겁니다.

 

골프공이 2피스냐 3피스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들 합니다. 이건 볼의 내부 구조가 두 겹이냐 세 겹이냐를 구분하는 의미입니다. 숫자가 올라갈 수록 볼의 내부 층이 여러 겹으로 이뤄진 것이며, 그만큼 가격도 더 비싸집니다. 보통 2피스에서 5피스까지 있으며, 볼의 층이 여러 겹일 수록 타구감이 더 부드럽고 스핀을 많이 발생시킬 수 있어서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Zw9VH9rUnvE


물론 아마추어들의 경우에는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이에요. 사실 4피스, 5피스를 사용하는 이들을 왠만해선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중급 이상의 골퍼들이 많이 사용하는 3피스의 경우에도 볼 1개당 환산시 3~4천원씩에 판매하죠. 즉 가격이 문제인 겁니다. 브랜드에 따라서는 3피스 볼 12개들이 한 박스에 6만원씩 판매하기도 하거든요. 참고로 볼의 크기는 지름 4.3센티미터(cm), 무게는 46그램(g) 입니다. 

 

한 라운드 플레이하는데 볼을 열 개씩 혹은 그 이상 잃어버리는 초보자들은 이런 새 볼을 사용하기가 부담스럽겠죠. 그래서 보통 초보자들은 중고 볼이라고 할 수 있는 '로스트 볼'을 주로 많이 사용하는 겁니다. 로스트 볼은 개당 몇 백원에도 구입할 수 있으니까요.


골프 볼에 선 그리기

그린 위에서의 Manner


골프 볼에 라인을 그리는 것이 플레이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볼에는 대부분 가는선이 기본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골프는 결국 볼을 남들보다 더 적게 치면서도 홀 컵에 먼저 넣는 게 목표인 운동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그린(green) 위에 올라가서 하게되는 퍼팅(putting) 동작 입니다. 그럼, 볼에 왜 선이 그려져 있는지는 말 안해도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공을 굴려보낼 방향을 눈과 머릿속으로 정한 뒤, 그 방향에 맞춰서 볼에 그려져 있는 화살표 선을 정렬시킨 뒤 볼을 쳐서 굴리는 것이 퍼팅이니까요.

 

다양한 볼 liner를 통해 볼에 가시성 있는 선을 쉽게 그을 수 있습니다. 우측의 도구는 그린보수기(혹은 디봇 툴)


그럼 골프 볼의 라인이 이미 있는데 왜 또 여기다 굵은 선을 또 그리는가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더 잘 보기 위해서 입니다. 시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퍼팅을 하려는 우리 몸에게 좀 더 단순한 명령 시그널을 주기 위해서라고 표현하겠습니다. 퍼팅을 할 때 우리가 준비동작인 어드레스를 마치고 볼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 뇌는 팔꿈치와 손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그 방향으로 똑바로, 원하는 세기로 볼을 쳐라"

하지만 우리 몸은 통상 두 가지를 한번에 수행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둘 중 한가지 만큼은 좀 더 쉽게 해주기 위해서, 볼에 라인을 두껍고 잘 보이게끔 그려넣는 겁니다. 이런 건 초보자나 아마추어들만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프로골퍼들의 플레이를 관전하러 대회 갤러리를 가보면, 선수들도 볼에 라인을 별도로 그려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볼에 라인을 그리지 않았을 때 보다 두껍게 그려놨을 때 퍼팅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퍼팅 얘기가 나와서 한가지 더 덧붙여 봅니다. 기본적인 룰인데요. 그린에 볼을 올린 뒤 원하는 퍼팅 라인에 맞춰 볼을 정렬하기 위해 볼을 집어들 때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볼이 서있는 곳의 바로 뒤에 볼 마커(ball marker)를 내려놓은 뒤 볼을 집어야 합니다. 만약 볼 마커를 내려놓지 않고 볼을 만졌다면 페널티 혹은 벌타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사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 샷을 한 뒤 볼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그린에서 볼 마커를 내려놓고 볼을 집어들 때 뿐입니다. 이 외에는 볼이 트러블 지역에 떨어져서 벌타를 받은 뒤 집어들어 드롭하는 경우 등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일반인들이 이런 기본적인 룰을 지키지 않고 볼을 그냥 집어 들었다 놨다 다시 집어드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만, 엄격히 게임의 룰을 적용하면 모두 벌타입니다.

가끔 그린보수기를 사용하는 분들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가끔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국내 일반 골프장에서 플레이할 경우 빠른 경기 운영이 요구되기에, 사용자가 일일이 그린 보수를 하며 다닐 겨를이 없습니다. 볼이 날아와 그린에 부딪히는 순간 그 충격으로 인해 그린위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린 위에 난 상처를 피치 마크(pitch mark)라고 하는데, 이 자국을 손질하는 도구가 바로 그린보수기, 영어로는 보통 디봇 툴(divot tool) 혹은 디봇 수리 도구(divot repair tool)라고 부릅니다.

해외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볼이 남긴 흔적을 스스로 보수하는 것이 당연한 매너로 여겨집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캐디들의 빠른 경기 운영 재촉 때문에 이런 '시간 낭비'를 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저도 그린보수기를 사용해본 경험은 거의 해외 골프장에서의 플레이 때 뿐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한국에서 플레이할 땐 열심히 볼 잘 치는데만 집중하시고 그린 보수는 캐디나 관리자들에게 맡기시란 얘깁니다.


볼수건 휴대하기

그린위에서 할 일


(1) 볼 수건을 바지 벨트 고리에 걸어 휴대하면 편리합니다. (2) 그린 위에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는 이정은6 선수의 모습 (3) 홀 컵(hole cup)에 들어가기 직전의 볼

볼이 페어웨이(fairway)나 러프(rough)를 지나 그린(green)에 도착할 때 쯤이면, 볼에 물기나 흙 등 묻어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볼 뒤에 볼마커를 내려놓은 뒤 볼을 집어들어서 닦아야 합니다. 캐디가 닦아주면 되겠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한 게임 동반자가 보통 네 명이고 여기에 캐디가 한 명씩 배치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즉, 한 명이 네 사람을 동시에 보조하며 돌아다니기 때문에, 캐디가 본인을 챙겨주러 오기 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앞서 그린 위에서의 퍼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퍼팅을 하기 전 살펴봐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자신의 볼의 위치에서부터 홀 컵(hole cup)이 이르기 까지의 그린의 경사를 사방에서 살펴보고 라인을 읽어야 하며, 오르막 내리막 경사의 정도에 따라 볼을 굴려야 할 거리도 계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너무 요란하게 해서도 안됩니다. 가령 분주히 돌아다닌다고 다른 사람의 볼이 지나가야할 라인을 발로 밟고 다니는 것과 같은 동반자의 플레이에 지장을 주는 행동을 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골프 플레이할 때 가장 바빠야 할 때가 그린 위에 올라온 뒤 입니다. 실제로 대회 갤러리를 가서 보면, 프로들은 그 모든 걸 빠른 시간내에 수행하기 위해 그린 위에서 매우 분주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급 골퍼들은 자신의 볼 위치까지 걸어간 뒤 거기 서서 멀뚱히 캐디를 바라보며 기다립니다. 볼을 굴릴 방향도 캐디가 놔주길 기다립니다. 이런 경우 골프 실력이 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해가 되시죠? 볼마커를 내려놓은 뒤 볼에 묻은 물기나 흙은 스스로 빨리 닦으면서, 동시에 여러 각도에서 자신의 볼과 홀 컵까지의 경사를 읽는 데 집중해보길 권해드립니다.


골프를 하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게 됩니다. 바지 주머니에 구멍을 뚫어놓는 사람도 있습니다. 볼이 날아간 지점을 못찾아 러프 지역을 헤매다가 은근슬쩍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새 볼을 바닥으로 몰래 떨어뜨릴 때 사용하는 구멍인 겁니다. 분명히 자신의 볼이 페널티 지역으로 멀리 날아가버린 것을 보았는데 그런 식으로 치팅을 하면서까지 비매너 플레이를 하며, '볼 찾았어'라고 외칩니다. 대단하죠? 동반자는 속여도 본인의 양심은 속이지 맙시다. 초보자용 골프상식,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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