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 전년대비 23% 증가

올 해 상반기에 EV 판매가 전년대비 23%나 증가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은 그리 좋은 판매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어요. 국내 제조사들의 판매는 작년 보다 무려 43.1%나 감소했거든요. 그게 모두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판매 위축의 여파였을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내수 신차 등록은 작년 대비 무려 6.6%나 증가할 정도로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럼 왜 이런 상황이 생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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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전기차 보급은 2만 2,267대가 판매되어 전년동기대비 23.0%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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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 1. 전기 승용차의 판매량은 16,359대로 전년대비 2.7%가 감소

WHY? 국내 전기 승용차 신규 모델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에 대한 대당 보조금도 축소된 것도 전기 승용차 판매가 감소하는 데 한 몫을 했죠. 개인 완속충전기 보조금이 폐지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차종별 보급실적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단위: 대> 자료출처 각사 보도자료 및 국토부 자동차등록통계

차종	2019년 상반기	2020년 상반기	증감(%)
일반승용차	16,807	16,359	-2.7
화물차	15	5,031	33,440.0
승합차	110	181	64.5
초소형승용차	1,140	618	-45.8
초소형화물차	28	62	121.4
특장차	4	16	300.0
합계	18,104	22,267	23.0

 

 

■ 포인트 2. 전기화물차의 급성장

올 해 상반기 전기화물차는 전년대비 무려 334배의 성장을 보여줬죠. 사실 작년 전기화물차는 고작 15대가 판매되었기에 작년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아요. 올 해 상반기 전기화물차의 판매량은 5,031대를 기록하며, 전기승용차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체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견인했다고 말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WHY? 가격, 성능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규 양산 모델이 출시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운송사업허가 혜택이 제공되어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구매 수요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연간 보조금 규모(5,500대)의 91.5%가 상반기에 판매된 셈입니다. 환경부는 앞으로도 제3차 추경예산 확보를 통해 전기화물차의 보급을 추가 확대(5,500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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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2021년 승용전기차 신모델 출시 전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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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의 독주는 언제까지?

올 해 상반기 테슬라는 전년대비 무려 1,597.8%가 증가한 7,080대의 전기차를 국내시장에 판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모델3의 투입 확대가 이뤄낸 성과로, 전기승용차 부문 국내 점유율 43.3%를 기록하며 상반기 1위에 올라섰습니다.

 

<2020년 상반기 메이커별 EV 내수판매> 출처: 한국자동차공업협회

 

2020년 상반기 국내제작사 전기차 판매는 14,563대로 전년대비 13.7% 감소했습니다. 판매 비중으로 보면 65.1%로 전년 93.2%에서 28.1% 포인트가 하락한 셈입니다. 테슬라의 한국 내수시장에서의 급성장이 국내제작사의 판매 비중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 입니다. 동 기간 테슬라의 판매비중(점유율)은 43.3%를 기록하게 되었다고 이미 말씀드렸죠? 

 

국내제작사의 판매 감소폭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현대차 : 전년동기대비 2.9% 감소(점유율 37.5%)

· 기아차 : 23.7% 감소(점유율 17.3%)

· 한국지엠 : 23.5% 감소(점유율 17.3%)

· 르노삼성 : 36.5% 감소

 

 

전기승용차 판매만을 놓고 보면 판매 트렌드를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톱 메이커 현대기아차의 국내 전기차 판매가 이렇게 지지부진 했던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규 모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현대기아차가 국내에 판매중인 전기승용차 주요 모델은 코나EV(현대차), 니로EV(기아차) 입니다. 두 모델 모두 출시된지 오래되어 성능면에서 테슬라의 모델3에 대항해 점유율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올 해 포터일렉트릭과 봉고EV로 설명할 수 있는 전기화물차의 판매 성장으로 큰 폭의 판매 하락만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EV 판매 라인업에 대해서는 아래 이전 글을 참고하시면 현황을 파악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2020/03/20 - [FAVORITES/business] - 현대기아차 EV 전기차 라인업 총정리

현대기아차 EV 전기차 라인업 총정리

 

 

■ 현대기아차, 내 년엔 이와 많이 다를 것!

현대차는 내년 3월 출시를 목표로 첫 EV 전용 플랫폼에서 제작되는 신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민들이 도로에서 목격한 이 EV 신차의 스파이샷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지고 있죠? 네. NE EV가 바로 그 것입니다. 이 차는 아무래도 '아이오닉5'라는 판매명으로 출시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인지 기존에 판매되어 오던 아이오닉(프로젝트명 AE)의 경우 지난 상반기를 끝으로 국내시장에서 단종된 바 있습니다.

 

<NE EV를 엿볼 수 있는 45 콘셉트> 

 

NE EV는 2019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현대차가 공개한 콘셉트카 '45'의 디자인을 상당 부분 채택하여 제작될 예상이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른 바 내 년 국내 전기차 시장의 '화두' 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NE EV는 최근 출시된 신형 투싼과 유사한 차체 사이즈의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차종으로 출시될 계획이어서 국내 캠핑 수요의 확대에 적극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팩이 적용되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무려 500km에 이르는 고성능 전기차인 만큼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집니다. 참고로 현대기아차는 NE EV 외에도 2021년에 승용 전기차 모델을 최대 5~7종 대거 투입하여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CV EV(기아차의 EV 전용 플랫폼 승용 신차),  JK EV(프로젝트명, 곧 출시될 제네시스 GV70의 전동화 모델), RG3 EV(프로젝트명, G80 EV) 등이 주요 관심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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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전기 승용차 보조금 약 2,092.7억원이 지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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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상반기 지급된 전기 승용차 보조금 중 약 900억원은 테슬라가 수령했습니다. 이는 전기승용차 보조금 지급 비중의 43%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2020년 상반기 제조사별, 모델별로 전기 승용차 보조금 수령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발표자료로서 추정치인 점 참고하세요.

 

 

■ 국내 판매 주요 제조사별, 모델별 전기 승용차 보조금 수령액(추정)

제조사	모델명	국고보조금(만원)	지방보조금 합계(만원)	상반기 판매(대)	보조금 수령액(만원)	비중(%)
테슬라	모델S 시리즈	748~771	1,248~1,271	113	143,555	0.7
	모델3 스탠다드+	793	1,293	1,877	2,426,961	11.6
	모델3 퍼포먼스	760	1,260	436	549,360	2.6
	모델3 롱 레인지	800	1,300	4,528	5,883,800	28.1
	소계				9,003,676	43.0
현대차	아이오닉	820	1,320	738	974,160	4.7
	코나	820	1,320	4,139	5,463,480	26.1
	소계					30.8
기아차	니로	820	1,320	2,072	2,735,040	13.1
	쏘울	820	1,320	237	312,840	1.5
	소계				3,047,880	14.6
한국지엠	BOLT	820	1,320	1285	1,696,200	8.1
르노삼성	SM3 ZE	616	1,116	457	510,012	2.4
합  계					20,927,101	100.0

주 1)지방보조금은 지자체별로 상이하나 평균 수준인 500만원으로 추정됨. 2)보급목표제 대상기업은 20만원의 추가 인센티브 지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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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블로그 포스팅은 자동차, 그 중 전기차 판매현황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여기까지 보고톡톡이었습니다. 다음엔 더 유익한 스토리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