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6월 동향 정보에 따르면 올 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판매는 약 17만 7천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의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대다수 산업이 경기 둔화 및 침체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년도 기준으로, 전체 완성차 제조사별 국내 생산량의 60% 이상이 수출 물량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6월 완성차 수출은 전년대비 37.4%가 대폭 감소한 13만 3천대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수출량은 작년 보다 무려 33% 이상 감소했습니다.
그나마 국내 내수 마저 무너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은 판단입니다. 6월 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세제혜택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달 1일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하면서, 승용차 개소세 할인을 올해 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인하폭은 7월부터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달 7월부터 개소세 인하폭이 70%(세율 5%→1.5%)에서 30%(세율 3.5%)로 감소되기에 지난 6월에 소비가 좀 더 몰린 것이지요.
다만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업체별 출시된 신모델들이 지속해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 출시 신차인 아반테나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형 G80(RG3), 대형 럭셔리 SUV 모델 GV80이, 기아차는 지난 3월 출시한 쏘렌토 신형(SUV 판매량 1위)과 K5 신형이 계속해서 잘 달리며 시장점유율(전년도 33.8%→올해 상반기 34.7%)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2020년 6월 자동차 내수
BRIEFING
6월 내수 176,824대를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74% 증가했습니다. 현대, 기아차 외에도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가 지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 눈여겨볼 만 합니다.
르노삼성의 작년 연간 내수는 약 8만 7천대 수준, 즉 단순 월할 계산 시 월평균 7천대의 판매량을 보였으나, 올 해 3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월 1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디자인과 실용성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QM6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SUV판매에 있어서 기아차의 4세대 쏘렌토(MQ4)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월 출시되었지만 상반기 SUV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판매추이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고, 6월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승용부문 2위에 랭크될 만큼 반응이 좋습니다. 물론 승용차 판매 1위는 현대차 그랜저가 절대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랜저는 지난 해 1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이후 벌써 8개월 째 계속해서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 중이죠. 제가 전부터 예상했던 것처럼, 올해는 그랜저가 연말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승용차 모델별 6월 국내 판매 순위는 그랜저가 약 1만 6천대로 1위, 2위는 약 1만 2천대를 판매한 쏘렌토가 차지했습니다.
쏘렌토의 상반기 판매 순위는 4위인데, 7월 실적이 발표될 시점에는 쏘나타와 누적 판매순위에서 자리 바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는 7월까지도 현재의 판매순위에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이며, 하반기 8월로 예정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 이후 재차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반기 판매 주요 포인트
상반기 내수는 802,529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5.9%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상반기 내수 판매를 돌아볼 때,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역시 대형 세단과 SUV 모델의 판매 비중 확대 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의 변화는 매우 뚜렷했습니다. 우선 모닝이나 스파크로 대표되는 국내 경차(9.1%→7.0%)와 소형차(10.5%→8.1%)의 점유 비중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소형부문은 그나마 아반테(AVANTE AD)만 신모델 출시 후 판매량을 증가시키고 있고, 다른 모델은 눈에 띄지 않는 상태입니다.
경형, 소형급의 비중 감소는 그랜저의 8개월 연속 판매 1위에 힘입은 대형차급(18.1%→20.6%)과 4세대 쏘렌토, GV80, 트레일블레이저, XM3 등 신모델이 대거 투입된 SUV(39.5%→45.2%)의 비중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하반기에 내수시장 대표 SUV모델 중 하나인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와 4세대 카니발이 투입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 큰 실내공간을 갖춘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차나 소형차급의 신차 출시는 앞으로 굉장히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상반기 친환경차는 약 7만대가 판매되며 전년(5.3만대) 대비 31.6% 판매 증가되었는데, 쏘렌토 등 하이브리드(+53.6%) 모델의 판매 증가세가 눈에 띄며, EV(-16.1%) 차량의 경우 올해부터 구매보조금 지원이 축소되면서 판매량이 감소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달 7월부터 전기차 충전 요금 할인도 단계적으로 축소 예정이어서 전기차 내수 판매의 부진은 좀 더 지속될 전망입니다.
지난 6월만 놓고 보면, 내수 전기차 판매량이 1,701대 였는데, 이 기록에 포함되지 않은 수입차 테슬라 모델3 단일 모델의 6월 판매량이 2,810대였습니다.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테슬라,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굉장히 위협적으로 그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2020/03/20 - [문서 보관함/비즈니스] - 현대기아차 EV 전기차 라인업 총정리
현대차가 내년 1월 출시할 자체 최초 EV 전용 플랫폼 생산 모델인 CUV급 NE(프로젝트명)나 최초 고급 전기차 모델인 G80 EV(프로젝트명 RG3 EV), 기아차가 내년 2분기 출시 예정인 세단 CV(프로젝트명) 까지. 내수시장 전기차 시장 판도는 내년 1분기에 좀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상반기에는 세제 지원과 연이은 신차 출시 및 판매호조가 이어지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에도 꿋꿋하게, 오히려 작년과 비교해 판매 증가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하반기 흐름 또한 어떻게 이어질지 무척 궁금합니다. 지난 6월과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에 대한 브리핑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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