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해법을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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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해법을 답하다

by 보고톡톡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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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보는 일. '사실충실성' Factfulness. 우리 대부분이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반대로 대부분 이와 상반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당신은 아니라고요? 자신만큼은 매사 철저히 사실에 입각해서 판단을 내리며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따위는 '키우지 않아'라고 자신하는 이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출처를 알 수 없는 뉴스와 데이터가 범람하는 시대. 자신이 팔로우하고 구독하는 SNS와 유튜브 채널의 단편적 정보를 팩트(Fact)로 단정하는 시대. 개개인이 선호하는 정보와 주제의 뉴스를 선별해서 제안하는 인터넷 포털 알고리즘, 그리고 그것을 편리하게 느끼며 이용하고 있는 저를 포함한 인터넷 유저들. '팩트 체크'를 제목에 담고 있는 뉴스들에서 조차도 편향된 정치적 성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남을 손쉽게 목격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대, 과연 우리가 우리의 '사실 충실성'을 쉽게 자신할 수 있을까요?

<FACTFULNESS 팩트풀니스에 대한 촌평@보고톡톡>

저자 한스 로슬링 Hans Rosling (1948-2017)

스웨덴 출신의 의사이자 테드 TED 스타 강연자로서 '갭마인더재단 Gapminder Foundation'을 설립해 오해와 편견을 넘어 사실을 토대로 한 세계관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노력했던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입니다. 2012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팩트풀니스 저자 소개 참고>

 

저자 한스 로슬링이 표지부터 매우 선명하고 또렷하게 디자인된 이 책 <FACTFULNESS, 팩트풀니스>에서 제시한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에 대해 귀 기울여보니 한 마디로 '빼박'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부지불식간에 갖고 있던 온갖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우월주의와 같은 감정들을 고해성사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말이죠.

 

저자가 자신의 평생 연구 결과물과 경험을 토대로 한 빼곡한 논리와 친근한 어감까지 더해져 수긍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담은 책 <팩트풀니스>, '인생 책'이라고 하려면 이 정도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정보의 범람,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과연 사실일까?>

한스 로슬링이 이 책을 시작하며 머리말에 제시한 13개 문제에 대한 답을 맞히면서 저는 매우 놀라움과 실망감에 사로잡힌 채 책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사실충실성'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저자의 노림수였던 것일까요? 여러분도 한번 풀어보시렵니까. '세계에 관한 독자의 지식 테스트' 정답은 글의 가장 끝 부분에 남겨두겠습니다.

 

1.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A) 20% (B) 40% (C) 60%

2. 세계 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

(A) 저소득 국가 (B) 중간 소득 국가 (C) 고소득 국가

3.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A) 거의 2배로 늘었다 (B) 거의 같다 (C)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4. 오늘날 세계 기대 수명은 몇 세일까?

(A) 50세 (B) 60세 (C) 70세

5.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15세 아동은 20억이다. 유엔이 예상하는 2100년의 이 수치는 몇일까?

(A) 40억 (B) 30억 (C) 20억

6. 유엔은 2100년까지 세계 인구가 40억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주로 어떤 인구층이 늘어날까?

(A) 15세 미만 아동 인구 (B) 15~74세 성인 인구 (C) 75세 이상 노인 인구

7. 지난 10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A) 2배 이상 늘었다 (B) 거의 같다 (C) 절반 이하로 줄었다

 

8. 이 문제는 아래 그림으로 풀어보시죠.

<세계에 대한 지식 테스트, 출처=팩트풀니스 p15~17>

9.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20% (B) 50% (C) 80%

10. 전 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를 다닌다.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몇 년간 학교를 다닐까?

(A) 9년 (B) 6년 (C) 3년

11. 1996년 호랑이, 대왕판다, 검은코뿔소가 모두 멸종위기종에 등록되었다. 이 셋 중 몇 종이 오늘날 더 위급한 단계의 멸종위기종이 되었을까? (A) 2종 (B) 1종 (C) 없다

12. 세계 인구 중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20% (B) 50% (C) 80%

13.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앞으로 100년 동안의 평균기온 변화를 어떻게 예상할까?

(A) 더 더워질 것 (B) 그대로일 것 (C) 더 추워질 것

 

<1장. 간극 본능> 다시 말해 세계를 과도하게 극적으로 나눠서 생각하려는 본능에서부터 시작해서 한스 로슬링이 제시하는 '세상을 사실과 다르게 보고 판단하도록 유도하는 우리의 본능 10가지'가 제시된다. 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뉴스의 부정적 측면을 다뤘다고 볼 수 있는 <2장. 부정 본능>을 통해 왜 부정적 뉴스와 보도가 양산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3장. 직선 본능>을 보면 도표의 미래 구간을 직선으로 단정하게 되는 본능을 탈피해 세상에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우리가 노출되어 있는 위험 수준을 과대평가함으로써 필요 이상의 공포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것을 <4장. 공포 본능>을 통해 공감하기도 했다. <5장. 크기 본능>에서는 제시된 데이터를 받아들일 때 의심하고 또 비교해봐야 한다는 점을 배운다. 가령 뉴스에 달랑 하나의 높은 수치가 있는 것만으로 위험성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1년 전, 5년 전의 데이터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6장. 일반화 본능>에 제시된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일반화의 오류를 벗어날 수 있는 본능 억제법과 의문 제시법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점 또한 매우 유익하다. <7장. 운명 본능> '아프리카는 영원히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근거 없는 견해나 운명론적 본능을 억제해야 한다는 점에 또한 공감한다. 나아가 작은 변화가 수십 년 쌓이면 거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새삼스레 상기하게 된다.

<'다양성은 관찰 대상이 아닌 나와 직접 관련된 문제' @보고톡톡>

세계는 다양성을 내재하고 있으며 이 것이 존중받아야 함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시기. <8장. 단일 관점 본능>을 통해 제한된 전문성을 토대로 다른 분야에 대해서까지 전문성을 주장할 수 없으며, '전문성'이 얼마나 위험한 본능인지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사실 우리는 제각기 일종의 전문가여서 자신의 편향된 전문성을 토대로 명쾌하고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혈안이 되어있다. 각각을 섞고 절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사실 말처럼 쉽지만 않은 것 같다.

 

<9장. 비난 본능>을 접하는 마음은 무겁기까지 하다. 극도로 전투적이고 포악해져만 가는 대중심리를 손쉽게 목격하게 되는 시기여서일까. 사실 이런 심리는 세상이 어려워지고 불안정해질 때 두드러지는 현상인데, 지금이 딱 그런 시기인 것 만 같아 마음이 무겁다는 얘기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지목함으로써 문제 상황을 탈피하려는 시도가 결국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한 그 어떤 대책도 될 수 없다는 것. '영웅'을 찾으려 하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에 귀 기울이게 된다.

<비난의 지목 대상은 당신이 될 수도 있다@보고톡톡>

<10장. 다급함 본능> 성급하게 내린 결정이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잘 알지만 반복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매우 바쁘고 격변하는 세상을 살고 있어서다. 다급할수록 '심호흡'이 중요하다는 사실, 바쁠수록 데이터에 대한 고집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그렇게 매사 주의하더라도 우리의 다급함 본능은 계속해서 우리의 성급한 판단을 재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본능을 억제하고 더 폭넓은 사실과 데이터에 입각해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정책의 입안자들이라면 더욱 이기주의와 편협한 자기 이익 본능을 배제해야 할 것입니다. 범람하는 뉴스를 접하는 정보이용자 입장에선 자신이 보고 싶고 알고 있는 것만 계속 보고 들으려 하는 '담장' 밖으로의 발걸음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사실과 데이터에 근거해 결정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란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령 어떤 사태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에는 약간 부풀려진 과장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부풀려지거나 성급하게 판단한 위험 신호가 때로는 더욱 큰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을 저자는 책의 종반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역설합니다.

<세상은 분명 점차 나아지고 있다@보고톡톡>

이 책 <팩트풀니스>는 세상은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는 낙관론을 다룬 책이 아닙니다. 저자의 전문분야인 데이터에만 의존해 세상과 각종 현상을 해석하려는 시도를 다룬 통계학 책 또한 아닙니다. 사실을 왜곡하는 본능과 편견을 넘어섰을 때 세상이 더욱 진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저자의 폭넓은 경험과 연구 결과를 통해 손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한 책. 그의 인류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화법을 통해 읽어볼 수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을 '미래 가이드' <FACTFULNESS>. 개인이든 국가든 누구에게나 분명히 다가올 미래의 혼란과 무질서 앞에 대처하기 위해 읽어봐야 할 필독서, <팩트풀니스>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세계에 대한 지식 테스트 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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