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 하면 떠오르는 게 제겐 남원추어탕인데요. 가장 익숙한 맛이고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더 그런가 봐요.
남원식 추어탕은 미꾸라지 뼈를 발라내 살만 걸러내 즙을 내고 거기에 시레기, 된장, 들깨와 같은 식재료를 사용하는데요. 개인적으론 국물의 부드럽고 걸쭉한 식감과 구수함이 남원식 추어탕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오늘도 남원추어탕 단골집을 찾아가려다 샛길로 빠졌네요. 얼큰한 추어탕이 당긴다는 제 얘기에 아내가 미리 봐 둔 가게가 있다는군요.
용인 공세동에 있는 '범골 가마솥 추어탕'이란 곳인데요. 인근 코스트코 공세점이나 기흥호수 둘레길에 다녀갈 때 들려보면 좋을 위치인 것 같습니다.
'맛있는 한끼 보약'을 제공한다는 '범골 가마솥 추어탕'에 대한 간단 솔직 후기 남겨드리니 참고해보시길 바래요.
우선 상식 썰 하나 풀어볼까요.
'추어탕'의 앞 글자에 왜 가을 추(秋) 자가 붙는지 아시나요? 미꾸라지는 생명력이 강해서 진흙 속에서도 유기물을 먹고 살아가는데 겨울에는 또 깊은 겨울잠을 잔다고 해요. 그래서 가을에는 충분한 영양을 몸에 미리 비축한다는데, 그래서 겨울이 되기 전 미꾸라지를 먹으면 좋다고 해서 이름에 가을 추(秋) 자가 붙었답니다.
용인 기흥 공세동 맛집 범골 가마솥 추어탕
·소면과 수제비를 넣고 어죽처럼 끓여먹는 경기도식 얼큰한 추어 매운탕이 특징
·식당 메시지 : 100퍼센트 살아있는 국내산 미꾸라지로만 탕을 끓입니다.
·위치 :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390-55
'경기도식 추어탕'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실 것 같아 짤막하게 보태면요.
경기도식 추어탕은 사골 국물을 베이스로 쓰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양념으로 사용해 칼칼한 맛을 냅니다. 앞에 알려드린 남원식 추어탕 혹은 전라도식 추어탕에 비해 국물이 맑고 시원한 맛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범골 가마솥 추어탕이라더니 이렇게 귀엽게 생긴 가마솥에 추어탕을 담아다 주더라고요. 옆으로 기본 제공 반찬 참고하시고요.
가마솥에 팔팔 끓는 추어탕, 얼큰한 향이 콧속에 느껴지니 떨어진 식욕을 좀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얼큰 추어탕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매운 정도는 아니었어요. 맵기는 신라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 그러니까 매운 걸 즐기는 저에게는 그저 칼칼한 정도였고요. 그래서 맵기에 대해 저보다 더 객관적인 아내의 평을 빌리자면 '얼큰' 맞다고 하네요.
특징이라면 우선 이렇게 소면과 수제비가 꽤 많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일반 추어탕집에서 사이드로 제공하는 소면과 달리 면의 퀄리티가 좋다는 점 칭찬할 수 있겠고요. 식사 후 포만감이 지나치다 싶어 생각해보니 제공된 소면의 양이 꽤 많았던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수제비도 손수제비를 넣으셨더군요. 만족스러운 식감, 좋습니다 아주.
"추어탕이 아니라 추어 매운탕"
국물은 경기도식 추어탕답게 칼칼하고 맑게 끓여냈다고 보이는데요. 특이한 건 매운탕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버섯 향이 은은하게 묻어나는 얼큰한 국물이 밥 말아먹기 참 좋더라고요.
간혹 얼큰하고 자극적인 데만 치중한 추어탕집들을 발견하는데요, 이곳은 추어탕의 건강한 맛과 얼큰함까지 둘 다 잘 살려낸 곳.
탕에 각종 야채도 많이 들어가서 심심하지도 않고, 민물새우 향 때문인지 정말 매운탕을 먹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참 '밥맛'도 좋습니다. 이렇게 냄비밥으로 제공되는데, 이 집 '밥'도 참 잘하네요.
앞서 간단히 설명드렸지만 경기도식 추어탕집이어서 남원식 추어탕만 즐기시는 분들은 생각이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아주 준수한 한 끼를 대접하는 식당. 전라도식 추어탕만 먹어 질릴 땐 이렇게 얼큰한 추어탕도 한 그릇 괜찮겠네요.
'내 돈 내산' 경기도식 얼큰 추어 매운탕 맛집에 대한 솔직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찾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업체로부터 제공받은 이익이나 혜택 없이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된 점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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