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결과 우승자 제니퍼 컵초 Poppie's 연못에 풍덩..22 첫 메이저 챔피언 등극. 김효주(T8) 최혜진(T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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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결과 우승자 제니퍼 컵초 Poppie's 연못에 풍덩..22 첫 메이저 챔피언 등극. 김효주(T8) 최혜진(T17)

by 보고톡톡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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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2022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더 셰브론 챔피언십 The Chevron Championship(총상금 500만 달러) 파이널 라운드 미션 힐즈 컨트리클럽(파 72·6763야드)의 디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에 들어선 두 선수의 모습은 매우 차분했다. 셰브론 챔피언십은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모두 2인 1조를 이뤄 플레이가 진행돼, 매 라운드 매 순간 매치 플레이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긴장감이 팽팽했다.

4월 4일 최종일 챔피언조로 나선 두 선수는 미국의 제니퍼 컵초(24)와 태국의 라이징 스타 패티 타와타나킷(22)이다.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하루에 무려 8타를 줄이며 선두로 도약한 Jennifer Kupcho는 LPGA Q-Series를 통해 201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선수이다. LPGA 투어에 진출하는 관문 중 하나인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수석(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의 이정은 6(25·대방건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제니퍼 컵초였다. 당시 이정은 6과 제니퍼 컵초의 최종 타수는 단 1타 차이.

2022 LPGA 첫 메이저 더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는 바로 이분입니다


제니퍼 컵초는 2019년 LPGA 데뷔 이전부터 미국 내에서 많은 관심을 끈 선수였는데, 이유는 아마추어 경력이 화려했기 때문이다.

제니퍼 컵초는 1997년 5월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태어났다. 2018년 NCAA 올해의 선수 출신이다.

  • 2019년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우승
  • 2018 NCAA(미국 대학간 골프 대항전) 챔피언십에서 개인전 우승(당시 Wake Forest Univ 대표로 출전. 2002년 이후 첫 와이어 투 와이어로 NCAA 챔피언이 된 선수) 및 2018 NCAA 올해의 선수 등극
  • 2018 미국 커티스 컵(Curtis Cup), 여자 월드 아마추어(Women's World Amateur), 파머 컵(Palmer Cup) 팀 우승 등 화려한 아마추어 이력을 자랑한다.
  •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투어에 총 세 차례 출전해, 이 중 2018 마라톤 클래식(공동 16위), 2017 US 위민스 오픈(공동 21위)에서 상위 25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제니퍼 컵초는 LPGA 데뷔 후 기대했던 만큼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 2019년 19개 대회 출전, 11번의 컷 통과, 상금수령액 $525,432(상금순위 39위)

  • 데뷔 시즌 총 3번의 TOP10을 기록했다.
  • 2019년 본인 최고 기록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2위(당시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고진영 선수와 2타 차이)이다.

□ 2020년 14개 대회 출전, 10번의 컷 통과, 상금수령액 $381,160(상금순위 29위)

  •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커리어 최고 기록인 준우승
  • 숍라이트 LPGA 클래식 2, 3라운드와 KPMG 위민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본인 커리어 최저타인 65타를 쳤다.


□ 2021년 23개 대회 출전, 19번의 컷 통과, 상금수령액 $591,680(상금순위 35위)

  • 총 5번의 TOP10을 기록했고,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at Golden Ocala)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 U.S. 솔하임 컵 멤버로 출전
2019년 LPGA투어에 데뷔한 뒤 첫 우승에 도전하는 제니퍼 컵초


서서히 LPGA 투어에 적응해가면서 대학시절 본인의 화려했던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던 제니퍼 컵초의 LPGA 첫 우승 도전 앞에 나타난 경쟁자는 2020년 LPGA 투어에 데뷔한 패티 타와타나킷(Patty Tavatanakit)이다.

패티는 1999년 10월 11일(22세) 태국 방콕 출생이지만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다.

패티 타와타나킷은 현재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4위에 올라있는 투어의 강자로, 2020년과 2021년 통합 시즌 LPGA 신인왕인 Lousie Suggs Rolex Rookie of the Year를 수상했다(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개최수가 많지 않아 2021 시즌까지 두 해를 통합해 신인왕을 뽑음). 이 뿐만 아니라 2021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2020년 데뷔 후 패티 타바타나킷의 주요 기록

□ 2020년 14개 대회 출전, 7번의 컷 통과, 상금 수령액 $84,923(92위)

  • 데뷔 첫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대회가 취소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 당시 최고 기록은 마라톤 LPGA 클래식에서의 공동 9위였다.

□ 2021년 19개 대회 출전, 17번의 컷 통과, 상금수령액 $1,393,434(7위)

  • 셰브론 챔피언십의 전신인 2021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 메이저 1승 포함하여 TOP-10 피니시 10회 기록
  • 신인상 수상,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
  • 도쿄 올림픽 태국 대표로 출전
2020-21 LPGA 통합 신인왕에 빛나는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킷


패티 타와타나킷이 투어에서 차세대 리더로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이 선수는 남들이 부러워할 두 가지를 모두 가졌기 때문이다. 바로 장타와 숏게임 능력이다.
2021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8위(274.7야드), 평균 퍼팅수 11위(29.23개)에서 알 수 있듯이 장타와 정교한 퍼팅 능력을 고루 갖췄다. 340야드 파 4 홀에서 원 온에 성공한 적이 있을 정도로 투어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장타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린 주변에서의 창의적인 숏게임과 안정적이면서도 과감한 퍼팅 스트로크까지 모두 갖춘 선수이다.

패티 타와타나킷 역시 제니퍼 컵초와 마찬가지로 아마추어 시절 경력이 화려하다. 대학시절 아마추어 7승의 기록을 보유한 타와타나킷은 2018년에 U.S 위민스 오픈에 출전해 공동 5위로 Amateur Low(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LPGA의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현재 엡슨 투어)에서 3승을 기록했으며, 2019 엡슨 투어 상금랭킹 2위로 2020 시즌 LPGA 투어에 진출 자격을 얻었다.

2022 더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결과


다시 더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이야기로 돌아와서. 3라운드를 마친 뒤 제니퍼 컵초는 2위 타와타나킷에 무려 6타를 앞서 선두로 나섰다. 제니퍼 컵초가 3라운드에서 무려 8타를 줄였기 때문이다. 3위는 미국의 제시카 코르다(Jessica Korda, 29세)로 선두와 9타 차이.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8타 줄인 제니퍼 컵초


▶2위에게 6타를 앞선 상태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제니퍼 컵초
하지만 미션 힐즈 컨트리클럽에서 6타 차이로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 3일간 디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는 매우 어렵게 플레이가 진행됐다. 코스 길이는 길고 페어웨이는 좁고, 러프는 길었다. 어떤 선수든 페어웨이를 벗어날 경우 보기와 더블보기 혹은 그 이상을 남발했고, 한 라운드 5~6타 이상을 잃은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그중 정상급 플레이어들도 많았다.

만약 패티 타와타나킷이 1, 2라운드에서처럼 네다섯 타 정도를 줄이고 제니퍼 컵초가 두세타를 잃으면 순위가 바뀌는 건 시간 문제일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최종 라운드가 시작됐다.

▶더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FR) 결과
2022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더 셰브론 챔피언십의 우승은.. 셰브론 챔피언십의 결과는, 그간 무관의 설움을 벗어내는 제니퍼 컵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제니퍼 컵초는 FR 4라운드에서도 시종일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계속하며 자신이 시작부터 가진 6타차 우위를 잃지 않았다.
컵초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LPGA 투어 생애 첫 승을 달성함은 물론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든 마지막 '호수의 여인'으로 기록된다. 전통적으로 이 대회 우승자는 미션힐즈 컨트리클럽의 디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 18번 홀 옆에 있는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오랜 기간 유지해왔다. 하지만 내년부터 '더 셰브런 챔피언십'이 미션힐즈CC를 떠나 다른 곳에서 개최될 것이기에 컵초가 마지막 호수의 여인이 되는 셈이다.

컵초와 팽팽한 최종 라운드를 펼친 패티 타바타니킷에게 역전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패티는 FR 시작에 앞서 "저는 추격(Chasing)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리고 컵초가 3번(파4)과 8번(파3) 그리고 10번(파4)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듯했지만 다음 홀에서 보란듯이 바운스 백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자의 의지를 꺾어냈다. 고난도의 코스, 3라운드 벌어진 6타차를 단숨에 극복하기는 버거웠던 셈이다.

제니퍼 컵초는 최종일 백9 에서 흔들리며 보기를 다섯개나 범했지만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14 언더파(274타)로 2위 제시카 코다에게 2타 앞선 우승이다.


포피스 폰드로 뛰어들어갈 채비하는 제니퍼 컵초. 최종 순위 톱10



FR 중반 한때 제시카 코다(29)가 많은 타수를 줄이며 컵초와 3타차까지 간극을 좁혔지만 거기까지였다. 2라운드까지 선두(9 언더파)였다가 3라운드 난조로 5타를 잃었던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22)는 최종일 다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5위로 첫 메이저대회를 기분좋게 마무리해 아타야 티티쿤과의 신인왕 경쟁에 불씨를 살렸다.

▶더 셰브론 챔피언십 한국 선수 최종 순위
지난해 우리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단 한차례도 없었기에 올해 첫 메이저대회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컸다. 하지만 결과는 많이 아쉬웠다. 그나마 김효주(공동 8위) 선수만 톱텐에 드는 선전을 보였다.
[T8 김효주(-8) T17. 최혜진(-5)/김세영(-5) T25. 전인지(-4) T35. 박인비(-3) T39. 지은희(-2)/양희영(-2) T44. 안나린(-1) T53. 최운정(E)/고진영(E) T71. 유소연(+4) 74. 이미향(+5)]

우리 선수들이 코스 전장이 길고 러프 등 난이도가 높은 대회에서 부진한 결과를 보인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세계랭킹 1위(고진영)를 포함해 대한민국 선수들의 LPGA 투어내 입지가 매우 높다보니 미국 현지에서도 이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강하다. 이런 결과가 반복될 경우 앞으로의 대회 코스 세팅 등에서 일정 부분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샷 비거리와 정확도 둘 다 요구되는 코스 설계로의 변화 말이다. 현대 골프의 트렌드에 맞춰 이제 '정확한 장타'도 요구된다는 점이 우리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듯하다. 실제 이번 The Chevron Championship 리더보드 상단을 점유한 선수들은 대부분 장타를 겸비하고 있다.

셰브론 챔피언십 이후 LPGA 메이저대회 일정


우승을 차지한 제니퍼 컵초(24)도 28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낼 줄 안다.
패티 타와타나킷(22)이나 제시카 코르다(29)는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여서 달리 말할 것도 없으며, 최근 한 차례 우승과 준우승으로 선전을 거듭 및 이 대회 역시 톱텐에 든 덴마크의 난나 코에르츠 마드센(27) 그리고 미국의 렉시 톰프슨(27) 역시 280야드 이상의 장타자다.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태국의 아타야 티티쿤(22)이나 이 대회 톱텐 시부노 히나코(22)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70~280 야드 수준이라는 얘기인데, 이들은 코스에 따라서 드라이버로 볼을 290~300야드까지도 날려보낼 수 있는 여성 선수들이며 점차 정확도까지 갖춰가고 있다. 바로 이점이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계속 코스 난이도를 높여갈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멀리, 똑바로'가 요구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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