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처갓집 함평편(feat. 양파와 홍어의 효능, 오겹살 클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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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처갓집 함평편(feat. 양파와 홍어의 효능, 오겹살 클라쓰)

by 보고톡톡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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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함평군

한우, 나비쌀, 단호박이 유명하고, 최근에는 함평 양파와 양파즙을 찾는 분들도 많으세요. 무안군이 양파 재배가 많아 유명한데, 무안과 함평군은 인접한 곳입니다.



함평에 가면 □□이 있다.

바로 저의 처갓집. 5월은 가정의 달, 근래 바빴던 탓에 처갓집으로 발길이 뜸했거든요. 아내와 새벽 5시에 출발해 휴게소도 한번 안들리고 달려오니, 막힘없이 세시간 만에 함평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무안군과 함평군의 양파, 양파즙을 잠깐 언급했는데요.

 

<손모델: 아내의 작은 삼촌>


양파의 특별한 효능 몇가지만

몸에 좋은 효능을 수도 없이 가진 양파. 각종 비타민의 결정체이자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 다양한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건 이미 많이 알려져있죠. 좋은 점만 잔뜩 골라 갖고 있는 양파라 오늘은 세가지만 소개할게요.

 

<손모델: 아내의 외숙모>

 

항응고제인 퀘세틴 함유

혈전 생성을 방지하고 체내 콜레스테롤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유익한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킨다는 의미죠.

 


'특정 암의 위험을 낮춰줘'

양파가 대장암, 위암 등 특정 암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양파에 다량 함유된 항산화제가 암세포의 증식을 방지합니다.

 

 


혈당 조절에 최고

양파가 함유한 무기질 중 크롬이 혈당 수치 조절에 좋고, 인슐린 생성을 촉진하는 황이 들어있어 당뇨 환자들에게도 좋아요.

 

"무한한 효능을 지닌 양파, '쌩'으로 먹을 때 가장 효과가 좋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오늘의 첫끼, 홍어

 

전라도 밥상에 빠지지 않는 홍어

요즘 젊은 분들도 삭힌 홍어를 즐기실 줄 아시더군요. 삭힌 홍어에 익은 김치와 삼겹살을 곁들여, 거기에 막걸리까지 더하면 이른바 '홍탁'인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목포에서 막 공수한 싱싱한 홍어살>


홍어는 살보단 내장이

이쯤에서 홍어의 효능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로 홍어 살을 드시는데, 몸에 좋은 성분은 홍어 살 보다 홍어 애(간)에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애간장 녹는다던 홍어 애>

 


목포에서 온 싱싱한 홍어

처갓집에서 늘상 주문시켜 드시는 집, 목포해안수산에서 오늘 공수해온 홍어인데요. 역시, 저는 사랑받는 사위죠? 결혼 초에 제가 홍어를 좋아한다는 걸 아시고나선, 제가 올 때마다 홍어를 따로 준비해주십니다.

 

<저와 샐러드 코드가 잘 맞으시는 장모님>

 

의사들도 권하는 홍어

몸에 좋다는 음식들이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홍어는 탑 오브 탑! 의사들도 권하는 음식이니깐요. 홍어의 애(간)나 내장은 몸에 좋은 각종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요.

 

 

<홍어가 좋아>

 

중요한 또 한가지 항암효과

항균,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이미 연구 결과로 입증된 홍어, 의사들도 권장하는 약 중의 약입니다.

 

"홍어 '애'는 먹기 조금 느끼한 편이지만 몸에 그렇게 좋다니 일단 먹어봤어요. 어른들 입 맛엔 이건 귀한 음식, 없어서 못먹는다는, 뭐 그런겁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두끼, 오겹살 파티

 

"처갓집 고기굽는 클라쓰 좀 보소"

홍어도 홍어인데 오늘 끼니의 압권은 단연 오겹살 구이였습니다.

<특수제작 불판>

 

"이 불판 탐나네"

독특하게 생긴 가스통을 개조한 불판 받침. 사실 불판이 더 탐나더라구요. 두께 2센티미터 가까이되는 철판인데, 꽤 무거워서 남자 둘이 손잡이 하나씩 나눠 들어야되더군요. 이 철판에 구워먹는 고기는 정말 '제대로' 였습니다.

 

<고깃집보다 더 고깃집 같은?>

 

 

<손모델: 아내의 작은 삼촌>>

 

'신입사원 때도 고기 안구워본'

안구운게 아니라 못구웠어요. 15년전쯤 됐나봐요. 첫 직장 들어갔을 때 팀장과 둘이 고깃집엘 갔는데, 보다못한 그 분이 제 집게를 뺏어들더라구요. "고기는 구울줄 아는 사람이 구워야", 여러분 못굽는 척 한번에 아주 편해집니다. 오늘도 본의 아니게 관전모드 중입니다.

 

<손모델: 아내님>


이렇게 먹으면 당연히 맛있지

저는 고기 먹을때 고기보다 야채를 더 많이 먹어요. 푸른 맛을 참 좋아해요. 싱그럽다고 해야할까요? 야채를 많이 먹으니 고기 먹은 다음 날이 오히려 속도 아주 편안하답니다.

 

 

 

 

'시골에 오니 평소 못보던 것들이'

 

유황소독을 마친뒤 발아중인 볍씨들

발아과정을 거치고나면 모판으로 옮겨져 싹을 틔우게 된답니다.

 

 

"이게 작약입니다."

이걸 보고 장모님께 작약 두 뿌리 얻어왔는데, 잘 키워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 아내가요'

 

 

 

 

숨은 퀴즈, 이건 뭘까요?

저는 당연히 틀렸구요. 한번 맞춰보세요. "감자브셨어요?"

 

 

 

바둑이와 토끼

실제 토끼는 없어요. 토끼를 닮은 녀석이 있는데 사진상으론 '판독 불가'죠. 장모님 사랑을 듬뿍받는 녀석들이랍니다.

 

 

 

'새벽 네시반에 잠을 깨우게 될'

이 아이들 중 하나가 내일 새벽 정확히 네시 반에 저를 깨우게 됩니다. 딱히 시간이 정해진 건 아닙니다. 낮에도 계속 울더라구요. "꼬끼오~~"

 

 

 

 

이건 마늘 밭이에요.

아내의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마늘밭에서 마늘쫑을 따고 계시길래 인사드리러 갔어요. "김서방~먼길 오느라 힘들었지?" "(운전은 조카손녀께서 했는데요?)" 오늘 해가 뜨거운데 이것도 일이겠어요. 마늘쫑이 마늘 자라는데 영양분을 뺏기 때문에 중간 중간 잘라줘야한다고 하십니다.

 

 

 

 

이건 양파밭입니다.

 

장인, 장모님은 양파농사를 지으시고, 양파즙 공장도 운영하면서 직접 양파즙을 짜서 판매하십니다.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양파다보니 우선적으로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되며, 남은 양파들은 양파즙으로 직접 가공해서 판매 중이신데, 지난 8년간 단골 고객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양파즙입니다.

덕분에 저는 몸에 좋은 친환경 무농약 양파즙을 무상으로 얻어 먹고 있는데요. 제가 마른 비만이랄까, 체형은 슬림한데 고지혈증이 있거든요. 아마 삼사십대 직장인 남자분들은 고지혈증을 대부분 달고 사시죠.

 

<양파들이 무성하죠? 곧 수확될 양파들>

 

고지혈증엔 양파즙

저는 처갓집 함평에서 보내주시는 양파즙을 지속적으로 마시며 고지혈증 수치를 낮추는 데 크게 덕을 봤습니다. 마침 주문받은 양파즙 두 박스를 옮기고 계시길래 사진 한 장 찍어봤습니다. 혹시라도 믿고 주문하실만한 양파즙을 찾으신다면 귀띔해주세요.

 

 

 

 

고추 농사도 하시네요.

사실, 안하는 농사를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하우스에서 자라나는 고추들

이른 고추들은 하우스에서 키우고 있구요.

 


내일 밭에 심을 고추 모종들

내일 아침 여섯시에 이 모종들을 밭에 심는다고하시네요.

 

 

 

일하려면 먹어야죠?

내일 아침 여섯시부터 고추 모종을 밭에 심고난 뒤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세네시간 걸릴 거라고 하셨는데, 열심히 일하려면 일단 저녁을 열심히 먹고 일찍 자야할 거랍니다. 평소 처갓집에 오면 제가 약해보이는지 일손 거들라는 말씀 단 한번도 하신 적 없는데, 요즘 코로나 덕에 시골 일손이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제가 잘 못해서 그렇지 항상 의욕은 충만하답니다."

 

 

세끼, 역시 푸짐하게

 

 

오늘 저녁식사는 또다시

 

 

 

제가 오겹살을 너무 맛있게 먹는 걸 보셨는지, 또 먹자고 하시더라구요. 안그래도 그러고 싶은 참이었어요. 

 

 

홍어는 이렇게 드시면 더욱 좋겠죠? 슬슬 죄송해지기 시작하네요.

 

 

하나만 더, 철판에 볶음밥인데요. 맛있는 김치와 특제 양념이 더해져서 설명할 수 없는 맛이 완성됐고, 포만감 또한 극에 달했습니다.

 

 

 

 

새벽 네시 삼십 분 닭이 울고

삼시세끼 완성한 후 9시쯤(?) 잠시 소화시키다 깊은 잠에 빠졌는데요. 닭이 우는 소리에 깨어났습니다. 왠지 기분좋은 닭울음이더군요. 

 

 

 

밭에 고추 모종 심기

 

어제 비닐하우스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던 고추 모종을 밭에 심으러 갈 시간입니다. 장인어른께서 이미 고추모종들을 트럭 두대에 나눠서 싣고 준비를 마치셨더라구요. 

 

 

순서는 간단합니다.

저도 오늘이 처음이었지만요. 일단 모종을 심을 곳에 물을 줘서 흙을 부드럽게 해주면서 모종의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둘째, 모종을 모판에서 뽑아 그 자리에 넣어줘야겠죠? 셋째, 흙으로 덮어주고 모종이 똑바로 자리잡도록 단도리해줍니다.

 

 

이렇게 모종 주위의 흙을 이용해 모종을 잘 덮어주면서 바르게 세워주는 게 중요하겠지요? 일은 안하고 사진만 찍는 거 누구죠?

 

 

오늘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났습니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마을 여기저기서 도와주시러 온 분들이 밭을 가득 메워주셔서 "밭에 고추보다 사람이 더 많았었거든요"

 

 

 

인심좋은 동네 이웃들 덕분에

네 시간을 예상했던 고추 모종심기를 이렇게 세 시간만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만큼 저희 집에서 또 품앗이를 가야하겠죠?"  사진을 찍다보니 이 고추밭은 함평군에서 인증받은 유기농 친환경농업단지였어요. 농사에 있어선 늘 고집스럽게도 친환경, 무농약을 고집하시는 장인, 장모님 "이젠 좀 쉬엄 쉬엄 하세요" 

 

 

 

"오늘 글이 좀 길었죠?"

 

처갓집 함평에 다녀온 이야기를 줄이고 줄여서 써봤는데, 조금 길어진 것 같아요. 평소 처갓집에 가도 좀 무뚝뚝하고 무관심한 면이 있었는데, 제 아내의 얘기론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군요. 이것 저것 주위에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모습이 귀여웠다며. 주변의 모든 일에 그럴 수는 없겠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충실하고, 집중해야지. 앞으론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삼시세끼, 처갓집 함평편'을 마칩니다. 그럼, 이제 그만 올라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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