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본문 바로가기
BOOKS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by 보고톡톡 2020. 5. 30.
반응형

 

생선구이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집에서 먹는 것 보다 밖에서 먹는 경우가 더 많은 음식이 바로 이 생선구이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곤욕스런 일이겠으나 밖에서 생선구이를 드시다가 목에 생선의 가시 혹은 잔뼈라고 불리는 것이 목에 걸려 고생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영광 굴비맛집 '토우'에서 굴비정식 맛보고

 

얼마 전 전라남도 영광군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영광은 굴비로 유명한 곳이죠. 영광 법성면으로 가시면 굴비마을이 있는데 굴비 맛집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더군요. 이 지역의 유명한 '법성토우'라는 식당에서 굴비정식을 맛보았는데 굴비, 보리굴비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게장도 그렇지만 굴비는 정말 밥도둑인 것 같아요.

 

보리굴비는 찢어서 눌은밥에 올려 같이 먹으면 정말 끝내주죠

 

제가 굴비를 워낙 좋아해서 잠시 영광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봤는데요.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오면요.

 

목에 생선가시가 걸렸을 때, 밥을 아주 크게 떠먹으라는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건 크게 한술 뜬 밥이 목안에 어딘가 걸린 생선가시를 박력있게 밀고 내려가란 얘기같습니다. 표현이 조금 이상할 수 있습니다만, 어릴 때 음식물을 목구멍 속으로 잔뜩 밀어넣어서 생선가시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경우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해요.

생선가시를 자극시키는 행위이고 그러다 가시가 목 안 어딘가 상처를 남길 수 있는데 이건 세균 감염으로 인한 진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는 짓입니다.

 

굴비를 이렇게 탕? 찌개처럼도 먹더군요?

 

식초나 탄산음료 특히 콜라를 마시면 좋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식초나 콜라가 생선가시를 녹이거나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는 얘기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는 해본 적이 없어서 효과는 잘 모르겠고, 당장 목에 가시가 걸렸는데 거기다 식초랑 콜라를 투여하며 녹길 기다리는 실험정신은 왠 말입니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란 얘기도 합니다.

식초나 콜라보다는 낫겠다 싶지만 이것도 확실한 방법은 아니더군요. 우리 몸을 과학실에 놓인 시험관처럼 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구요?

 

이미 대부분 정답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봅니다.

 

이비인후과로 가셔야 합니다. 가정의학과나 내과 등등 뭐가 됐든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5년도 넘은 오래 전 일이긴 합니다만 회사 식당에서 점심 반찬으로 나온 굴비를 먹다 목에 가시가 걸린 적이 있습니다. 이 날 따뜻한 물을 도대체 몇 잔을 마셨는지 모르겠어요. 이것 저것 계속 마셔봤지만 목 안 어딘가 틀어박힌 가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 온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마침 이 날은 제가 무척 바빴던 날, 일하랴 미팅하랴 물마시느라 아주 울상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간지럽히기만 하던 가시가 점차 목을 쿡쿡 찌르는 통증을 유발하기 시작한 건 오후 3시쯤이었나봅니다. 참고로 생선가시가 오랜 시간 여러분의 목을 괴롭히면 목에 잔상이 남아서 생각보다 더 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재 저와 친구처럼 지내는 회사 선배이자 형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 때 그분이 저를 보시더니 그러더라구요.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목에 가시... 죽겠어요..켁켁"

"근데 뭐하는거야 여기서?"

"...."

"바로 병원가봐. 뭐하는거야 지금?"

 

순간 머릿속에 섬광 하나가 가로질러 간뒤 다 내려놓고 벌떡 일어나 병원으로 갔습니다.

 

제가 잠시 잊고 있었던 건 병원이었을까요 아님 저였을까요?

 

곧장 근처 이비인후과로 갔습니다. 어디가 불편해서 왔냐는 의사에게

"목에 가시...죽겠어요..켁켁"

얘기하자마자 의사선생님이 저를 치료대에 절반쯤 눕히고 목안을 관찰하시더니 한 마디 덧붙입니다.

 

"빼내볼건데, 만약에 잘 안되면 큰 병원으로 가야해요."

"(대답할 힘도 없음)..."

 

의사 선생님이 핀셋 같은 걸 목안으로 밀어 넣은 뒤 5~10초도 안되서 그러시더라구요.

"꺼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제 오후를 온 종일 괴롭힌 굴비 가시를 그렇게 허무할 정도로 쉽게 목 밖으로 꺼내더니 저에게 보여주십니다. 1.5센티미터 밖에 안되는 생선가시를 얼마나 때리고 싶고 부러뜨리고 싶던지요. 

 

처음부터 병원가라고 하면 될 것을 너무 길게 말씀드렸나요? 아주 단순한 얘기인데 실천으로 쉽게 옮기기 어려운 게 바로 병원가는 일인 것 같아서요. 자기 몸에 관심을 갖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든 일이 되었을까요? 우리가 바빠서? 

 

1.5센티미터 생선가시 하나였어요.

 

얼마나 허무하던지요. 저는 뭐 몇 개 두둑하게 목안에 박혀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게요. 우리 몸이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하고 약해요. 그래서 이런 가시 하나에도 어쩔 줄 모를 정도로 힘들어한다는 것 아마 잘 아실 거에요. 앞서 우리 몸을 시험관처럼 다루지 말자고도 말씀드렸죠? 우린 우릴 좀 더 아낄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 아플 땐 병원에 갑시다.

-보고톡톡- 

 

 

생선에 대한 악감정을 말씀드렸으니 좋은 점도 덧붙입니다.

뼈를 강하게 하는 음식,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 3 지방산은 우리 몸에 어디에서나 환영 받을 영양소다. 몸의 윤활유인 격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관절 기능에 필요한 윤활제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에 윤활제를 치므로 당신은 늙어 가면서 마찰과 마모와 통증이 덜 생긴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이 생긴 관절에서 염증을 줄여준다고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결과가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우리는 일주일에 2번씩 생선 형태의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라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권한다. 또 하나, 생선 기름과 생선 단백질은 무릎반달연골의 막을 재생한다. 만약에 무릎반달연골 파열이나 만성 무릎반달연골 이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자주 생선을 먹으면 좋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생선 기름 캡슐을 섭취하라. 약 3g은 일주일에 생선 1마리 반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증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어떤 생선에는 있을 수 있는 불순물 없이 먹을 수 있다.
▲P.144~145 내몸 사용설명서(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