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파이어(FIRE) 운동에 대해 한번쯤 들어보았을 법 합니다. 파이어(FIRE)란 경제적 자립 그리고 조기 은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를 의미하는 약어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일고있는 보다 이른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하는 사회적 현상 혹은 트렌드 입니다.
이 책 파이낸셜 프리덤의 저자인 그랜트 사바티에(Grant Sabatier)는 CNBC가 ‘밀레니얼 세대의 백만장자’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요. 1984년생인 현재 그의 나이는 생각보다 어린 36세입니다.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미국 나이로는 35세이겠군요. 그는 미국 출생으로, 현재 팟캐스트 《Financial Freedom》와 별도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입니다. 사바티어가 2015년에 설립한 블로그, 밀레니얼머니(millennialmoney.com)의 구독자 수는 현재 1천만명이 넘으며, 그는 이 커뮤니티를 통해 최대한 빨리 부를 축적하기 위한 지식이나 전략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바티어가 24세가 되던 2010년, 자신의 계좌 잔고는 겨우 2달러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5년 자신의 저축 목표 100만 달러를 달성하게 되면서(정확히는 125만 달러의 자산가치) 이 블로그를 개설했다는군요.
파이어 운동은 두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절약과 저축이라는 단어입니다. 소비를 줄이고, 다양한 방법과 전략을 통해 빠른 시간안에 저축액을 늘려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자발적으로 '조기 은퇴'하는게 파이어 운동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기 은퇴' 라는 단어 앞에 우린 좀 더 솔직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주위에서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니까 우린 평생 일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 회사 밖이 얼마나 추운지 알고 있냐며 회사에 충실하라는 조언, 일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돈이 없어도 조기 은퇴가 가능하며, 돈도 중요하지만 자기 행복을 더 중요시한다는 철학적 사고를 제시하기도 하구요.
이는 모두 다 맞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그만두지 않을 만큼 돈을 주고, 직원들은 나가라고 하지 않을 정도로만 일한다고 합니다. 혹자는 회사에서 돈 벌 생각하지 말고 경험을 벌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회사 담장 혹은 건물 밖에서 적은 돈이라도 벌어보신 분이 계신가요? 물론 있을 겁니다. 회사 밖이 춥긴 춥더라구요. 저는 셀프 비즈니스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 말이 더욱 실감납니다. 여러분의 급여가 세후 월 50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그 돈을 밖에서 자기 비즈니스로 벌려고 한다손 치면, 평일 하루 8시간이 아니라 주말없이 하루 12시간 이상 쉼없이 자신의 영업장에 발이 묶인채로 일해야 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요식업과 같은 자영업을 한다고 가정할 때, 자기 시간 즉 인건비를 절감해야만 그 정도의 수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손님을 적당히 확보하고 있는 영업점의 경우에 해당하는 수익입니다. 한마디로 자영업이라는 것이 결코 편한 일이 아니며, 남의 돈 벌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Is financial freedom possible?
그런 이유에서였을까요. 사바티어는 여러분에게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라고 조언하지 않았습니다.
1. 자신이 가진 본업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라.
'연봉 협상을 잘하라'고 조언한다면 국내 기업 정서와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책에는 그런 이야기들도 담겨있습니다. 관련된 다른 중요한 내용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월 똑같이 세후 500만원을 받고 일하더라도 하루 8시간을 일하는 직원과 추가근무 포함 9시간을 일하는 직원은 같은 연봉이지만 시급이 다른 셈입니다.
2.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급여외 추가 수입, 즉 부업을 하라.
저자는 남는 시간에 이웃집 고양이를 돌봐주는 일도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온라인 부업도 빠지지 않습니다. 수익형블로그도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게 잘되면 부업이 본업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외에도 인상적이며, 중요한 조언이 또 한가지 있습니다.
3. 부가적으로 창출한 수익을 재투자해서 새로운 돈을 창출하라.
투자하지 않고서 돈을 벌 수는 없다는 건 재테크의 극히 기본적인 상식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What are the 7 steps to Financial freedom?
여기까지 제가 구술한 내용은 책에서 인용한 것이 절반이며, 나머지 절반은 개인적인 생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이 마냥 재밌게 읽히지만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투자 및 세무 환경 측면에서 다른 부분이 많다는 점이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가 제시한 '보다 빨리 은퇴하기 위해 우리가 투자해야할 금액을 계산하는 방식'은 두통을 유발하기도했습니다. 아마 그 계산법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출을 줄이기 싫은 미련 때문이었던 것 같군요.
재테크 관련 서적을 봤으면,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단계별 전략을 메모하고 수시로 반복해서 돌이켜봐야한다는게 제 소신입니다. 사바티어가 제시한 파이낸셜 프리덤을 얻기위한 7단계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볍게 읽어보시고 각자 명상과 토론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장합니다.
1. 원하는 목표 금액을 파악하라
2. 자신의 현재 위치를 계산하라
3. 돈에 대한 생각을 철저하게 바꿔라
4. 예산 책정을 중단하고 저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집중하라
5. 일반적인 근무 시간을 바꿔라
6. 수익형 있는 부업을 시작하고 수입원을 다각화하라
7. 가급적 빨리 그리고 자주 돈을 투자하라
(▲출처=파이낸셜 프리덤,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7단계)
사바티어의 이 책 파이낸셜프리덤을 통한 조언들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밀레니얼머니닷컴의 콘텐츠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지식들을 접해보면 부러운 마음 감출 길 없습니다. 그가 가진 경제적 자유(Financial Freedom)도 그렇지만 그보다 더 부러운 것은 본인의 성공적인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할 수 있을만큼 그가 많은 노하우를 가졌다는 점입니다. 학습한 것을 꾸준히 실천해서, 공유할 수 있을만한 가치를 지닌 경험 혹은 실력을 쌓았을 때 저도 그런 블로그를 꼭 한번 운영해보고 싶다고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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