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구이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집에서 먹는 것 보다 밖에서 먹는 경우가 더 많은 음식이 바로 이 생선구이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곤욕스런 일이겠으나 밖에서 생선구이를 드시다가 목에 생선의 가시 혹은 잔뼈라고 불리는 것이 목에 걸려 고생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얼마 전 전라남도 영광군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영광은 굴비로 유명한 곳이죠. 영광 법성면으로 가시면 굴비마을이 있는데 굴비 맛집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더군요. 이 지역의 유명한 '법성토우'라는 식당에서 굴비정식을 맛보았는데 굴비, 보리굴비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게장도 그렇지만 굴비는 정말 밥도둑인 것 같아요.
제가 굴비를 워낙 좋아해서 잠시 영광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봤는데요.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오면요.
목에 생선가시가 걸렸을 때, 밥을 아주 크게 떠먹으라는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건 크게 한술 뜬 밥이 목안에 어딘가 걸린 생선가시를 박력있게 밀고 내려가란 얘기같습니다. 표현이 조금 이상할 수 있습니다만, 어릴 때 음식물을 목구멍 속으로 잔뜩 밀어넣어서 생선가시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경우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해요.
생선가시를 자극시키는 행위이고 그러다 가시가 목 안 어딘가 상처를 남길 수 있는데 이건 세균 감염으로 인한 진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는 짓입니다.
식초나 탄산음료 특히 콜라를 마시면 좋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식초나 콜라가 생선가시를 녹이거나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는 얘기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는 해본 적이 없어서 효과는 잘 모르겠고, 당장 목에 가시가 걸렸는데 거기다 식초랑 콜라를 투여하며 녹길 기다리는 실험정신은 왠 말입니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란 얘기도 합니다.
식초나 콜라보다는 낫겠다 싶지만 이것도 확실한 방법은 아니더군요. 우리 몸을 과학실에 놓인 시험관처럼 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구요?
이미 대부분 정답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봅니다.
이비인후과로 가셔야 합니다. 가정의학과나 내과 등등 뭐가 됐든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5년도 넘은 오래 전 일이긴 합니다만 회사 식당에서 점심 반찬으로 나온 굴비를 먹다 목에 가시가 걸린 적이 있습니다. 이 날 따뜻한 물을 도대체 몇 잔을 마셨는지 모르겠어요. 이것 저것 계속 마셔봤지만 목 안 어딘가 틀어박힌 가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 온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마침 이 날은 제가 무척 바빴던 날, 일하랴 미팅하랴 물마시느라 아주 울상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간지럽히기만 하던 가시가 점차 목을 쿡쿡 찌르는 통증을 유발하기 시작한 건 오후 3시쯤이었나봅니다. 참고로 생선가시가 오랜 시간 여러분의 목을 괴롭히면 목에 잔상이 남아서 생각보다 더 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재 저와 친구처럼 지내는 회사 선배이자 형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 때 그분이 저를 보시더니 그러더라구요.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목에 가시... 죽겠어요..켁켁"
"근데 뭐하는거야 여기서?"
"...."
"바로 병원가봐. 뭐하는거야 지금?"
순간 머릿속에 섬광 하나가 가로질러 간뒤 다 내려놓고 벌떡 일어나 병원으로 갔습니다.
제가 잠시 잊고 있었던 건 병원이었을까요 아님 저였을까요?
곧장 근처 이비인후과로 갔습니다. 어디가 불편해서 왔냐는 의사에게
"목에 가시...죽겠어요..켁켁"
얘기하자마자 의사선생님이 저를 치료대에 절반쯤 눕히고 목안을 관찰하시더니 한 마디 덧붙입니다.
"빼내볼건데, 만약에 잘 안되면 큰 병원으로 가야해요."
"(대답할 힘도 없음)..."
의사 선생님이 핀셋 같은 걸 목안으로 밀어 넣은 뒤 5~10초도 안되서 그러시더라구요.
"꺼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제 오후를 온 종일 괴롭힌 굴비 가시를 그렇게 허무할 정도로 쉽게 목 밖으로 꺼내더니 저에게 보여주십니다. 1.5센티미터 밖에 안되는 생선가시를 얼마나 때리고 싶고 부러뜨리고 싶던지요.
처음부터 병원가라고 하면 될 것을 너무 길게 말씀드렸나요? 아주 단순한 얘기인데 실천으로 쉽게 옮기기 어려운 게 바로 병원가는 일인 것 같아서요. 자기 몸에 관심을 갖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든 일이 되었을까요? 우리가 바빠서?
1.5센티미터 생선가시 하나였어요.
얼마나 허무하던지요. 저는 뭐 몇 개 두둑하게 목안에 박혀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게요. 우리 몸이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하고 약해요. 그래서 이런 가시 하나에도 어쩔 줄 모를 정도로 힘들어한다는 것 아마 잘 아실 거에요. 앞서 우리 몸을 시험관처럼 다루지 말자고도 말씀드렸죠? 우린 우릴 좀 더 아낄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 아플 땐 병원에 갑시다.
-보고톡톡-
생선에 대한 악감정을 말씀드렸으니 좋은 점도 덧붙입니다.
뼈를 강하게 하는 음식,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 3 지방산은 우리 몸에 어디에서나 환영 받을 영양소다. 몸의 윤활유인 격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관절 기능에 필요한 윤활제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에 윤활제를 치므로 당신은 늙어 가면서 마찰과 마모와 통증이 덜 생긴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이 생긴 관절에서 염증을 줄여준다고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결과가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우리는 일주일에 2번씩 생선 형태의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라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권한다. 또 하나, 생선 기름과 생선 단백질은 무릎반달연골의 막을 재생한다. 만약에 무릎반달연골 파열이나 만성 무릎반달연골 이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자주 생선을 먹으면 좋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생선 기름 캡슐을 섭취하라. 약 3g은 일주일에 생선 1마리 반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증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어떤 생선에는 있을 수 있는 불순물 없이 먹을 수 있다.
▲P.144~145 내몸 사용설명서(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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