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규] 회사 말고 내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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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회사 말고 내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

by 보고톡톡 2020.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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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작가의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근래 회사에서 단짝처럼 지내는 한 동료를 통해서였습니다. 동료가 알려준 이 조그만 348그램 무게의 책은 난생 처음 블로그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기지개를 펴는 중인 제게 꼭 필요했던 '콘텐츠 제작 입문서이자 교과서'가 될 것 같습니다. 

 

 

서민규 작가의 첫 오프라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책 <회사 말고 내 콘텐츠>, 흔들리는 커리어의 길 위에서 중심 잡기! 라는 문구가 가슴을 콕! 찌르며 다가왔다.

 

 

교과서는 머릿 속에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남겨둬서는 안되는 것이기에, 그 기억들을 태그(Tag)로 남겨봅니다. 기지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콘텐츠란 것을 생산하게 될 때까지, 반복해서 되돌아 볼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저에겐 기록이지만, 보는 분들에겐 스크롤의 압박을 줄 수 있기에 볼드(Bold) 처리한 부분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지은이 서민규님은


작가라는 호칭 앞에 움츠러 든답니다. 회사라는 곳에서 '정규직'으로서의 커리어나 스펙이 없다고 해요. 이 분은 온라인 상의 콘텐츠가 두 개, 오프라인에선 2019년 12월 1일 발행된 이 책이 바로 첫 콘텐츠 라고 합니다. 서민규 작가는 본인이 대표인 seolab에서 홀로 근무중이며, 스스로를 콘텐츠 코치로 명명했습니다. 'seolab'은 서랍 혹은 서랩의 의미를 모두 부여했다고 합니다. 에버노트(Evernote)라는 노트 및 메모 플래너 아시죠? <에버노트 생각서랍 만들기>가 이 분의 첫 전자책 콘텐츠 였다는데, 그 제목에 포함된 '생각서랍'의 의미와 서민큐 코치의 콘텐츠 연구실이라고 할 수 있는 서Lab의 의미를 모두 가진 셈입니다.

   

남의 생각에 시중드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회사말고 내 콘텐츠' 표지와 지은이 서민규 소개글

 

책을 읽는 와중에 느껴진 것이 있습니다. 서민규 작가 혹은 코치는 아직 '콘텐츠 부자'의 레벨에 도달한 사람은 아니구나. 하지만 이 분이 '스펙이나 커리어'가 어느 정도이고 그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정도인지는 저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서민규 콘텐츠 코치에겐 자신만의 콘텐츠가 세 개이고, 저에겐 회사를 떠나면 어느 것 하나 내 것, 내 콘텐츠가 없다는 게 팩트이니까요. 

 


회사 말고 내 콘텐츠, 들춰보기


스토리가 스펙을 이길까? 하지만 콘텐츠는 분명 스토리를 이긴다.(39p)

우리 머리 속에 있는 대단한 경험들이 스토리라면 그 것을 누구에게나 공유할 수 있도록 형태를 갖춘 것이 콘텐츠 자본 이겠지요. 스토리든 콘텐츠든 그 것이 스펙을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스스로 정한 삶의 삼분의 일은 스펙만 중시하며 보냈습니다. 이제는 스펙과 콘텐츠를 두 가지 모두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지만 내가 먼저 그들을 찾아 나섰다(48p)

콘텐츠를 만들어 놓으면 수 천, 수 만의 구독자들이 나를 찾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모든 비즈니스에서 그렇듯 '어이 없는 짓' 일 겁니다. 알아서 찾아오게 할 콘텐츠를 만드는게 최선이겠으나, 찾아오게 만들 길을 닦는 수고가 반드시 따를 겁니다. 우린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2015년 경, 삼성전자에서 퇴사하고 <퇴사의 추억>을 출간한 장수한 대표 이야기(52p)

이 부분에선 깜짝 놀랐습니다. 2005년에 직장생활이란 것을 시작했던 제가 여섯 번의 회사를 조기 '퇴사'하고 일곱 번째 회사에 입사한 것이 2007년이었습니다. 2011년 '김대리' 시절, 온라인에 만들었던 비공개 카페의 이름이 거짓말처럼 '퇴사의 추억' 이었습니다. 콘텐츠를 구체화하고나면 공개 전환해서 그간의 퇴사 스토리를 베이스로 퇴사학교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당시 김대리의 회사 일이 바빠지면서 결국 아무런 콘텐츠도 담지 못한채 오늘에 이르렀는데, 똑같은 생각을 구체화한 분이 있었군요. 당시 김대리는 이 책의 표지 상단에 쓰인 말, '남의 생각에 시중드는 일'에 너무 바빴던 것 같습니다.

 

개인이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동안 기업은 존폐를 놓고 또 고민한다(62p)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군가는 꼭 그렇게 말합니다. 회사 함부로 그만 둘 생각하지 마라. 저도 같은 얘길 합니다. 하지만 이제 회사라는 아주 소중한 스펙과 함께 내 콘텐츠도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이유는?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패스.

 

혼자 일하게 되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고민할 시간과 고민할 장소를 정해서 습관화하라고(81p)

아내가 시골에 가서 홀로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늘 같이 있던 사람이 없을 때 카우치포테이토(couch potato)가 되지 않으려면 자기만의 루틴이 있어야 합니다. 근래 디지털노마드에 대한 선망의 시선들이 많죠. 고정적인 근무시간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기만의 습관과 루틴이 확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나만의 태그를 중심으로 내용을 모으면 나만의 폴더, 그것을 다듬으면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109p)

블로그에 힘들여 게시하는 글들을 나만의 태그 삼아 반복해서 쌓아 올리다보면 나의 콘텐츠의 재료들이 매우 풍부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생산으로 가는 3단계, 범람하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를 다이어트하고, 생산적으로 소비하고, 이를 통해 생산한다(112p)

책의 내용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은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사유한 바로, 서민규 작가는 <회사 말고 내 콘텐츠>에서 콘텐츠 제작을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회사 말고 내 콘텐츠' 뒷 표지와 추천글

 

 

콘텐츠에도 금수저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무자본으로 출발하며, 무자본이어도 할 수 있는 것이 많다(140p)

정말 유용한 정보라곤 찾아볼 것 없는 김구라의 뻐꾸기골프라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한지 몇 개월 안돼 수만 명의 구독자가 생겨나더군요. 하지만 다행스러운 일, 서민규 코치에 말을 인용하자면 콘텐츠 제작, '정원 가꾸기'는 자본이 없더라도 부지런하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합니다.

 

서민규 코치의 학습주제, 하나는 탁월한 콘텐츠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다른 하나는 어떻게 해야 '콘텐츠를 만드는 나'를 탁월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166p)

이 책의 에필로그가 나오기 전까지 고작 275페이지로 길지 않은 책입니다. 하지만 중도에 많은 고민과 생각을 요구했습니다. 내가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나에게도 콘텐츠 부자가 될 스토리나 스펙이 넘쳐나고 있었구나? 이 두 가지 생각이었습니다. 마음이 바삐 움직입니다.

 

우리가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입장일 때는 온라인을 현명하게 통제하며 사용해야 하지만,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면 온라인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유통망이 된다(240p)

제 누이의 아들, 초등 6학년인 제 조카 역시 요즘 아이들 대다수의 꿈이 그러하듯 유튜브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답니다. 한번은 평소 제 생각을 매우 중요시하는 누이가 물어보더라구요. 참고로 제 누이는 어린이집 원장입니다. "그거 괜찮은거니?" , "똑똑한 아이니까 좀 더 지켜보자고" 라고 답했는데, 그 땐 정말 온라인 콘텐츠라는 것에 무지했거든요. 시간을 내어 얼굴 보게 되면 이 콘텐츠라는 것에 대해 조카와 이야기해 볼 의향이 생긴 요즘입니다. 더불어 온라인 유통망에 대해 좀 더 폭넓게 경험해봐야겠다 싶습니다.

 


나도 내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


지은이 서민규 / 책임편집 우미정 / 발행 마인드빌딩 / 초판 1쇄 발행 2019년 12월 1일

이 책의 말미에 기성세대를 향한 서민규 작가의 이야기는 스스로 꼰대가 아니라고 자부하는 저에게도 깊숙히 들어와 말을 겁니다. 

 

기성세대가 세상에 내놓은 콘텐츠를 기대한다(262p)

요즘 기업체들이 '블라인드'에 매우 민감합니다. 블라인드에 어느 팀장, 실장, 임원의 이름이 꼰대로 언급되기라도 하면 아주 소란스러워집니다. 심한 사례로는, 밀레니얼 세대인지 누구인지 모를 그 누군가가 익명의 공간에 내거는 '꼰대'  삿대질에 인사변동이나 조직변경 까지 이뤄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사실 '기성세대' 는 다양한 경험과 스토리, 스펙을 가진 이들입니다. 남 얘기하는 것 같지만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서민규 코치는 기성세대에게 콘텐츠를 내놓으라고, 시작해보라고, 지속해서 마구 펼쳐놓으라고 이야기 합니다.

"준비되어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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