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유발 하라리 등 세계 석학 8인의 인류 미래에 대한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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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 유발 하라리 등 세계 석학 8인의 인류 미래에 대한 통찰

by 보고톡톡 202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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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Super Forecast, 이 책의 프롤로그에 적혀있는 엮은이 오노 가즈모토의 말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바로 "세계적 지성이라고 할 만한 혜안 있는 논객들의 식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예측 불가능에 따른 걱정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고,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대략적인 윤곽'을 잡아볼 수 있다"라는 말인데요.

 

여기 총 8인의 생각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 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받은 제레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슈퍼인텔리전스」로 유명한 닉 보스트롬 Nick Bostrom부터 시작하여 표지에 적혀있는 학자들은 우리에게 꽤 익숙한 이들입니다. 이들이 제시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나침반을 기대하며 책의 첫 페이지를 열어보기로 합니다. 

 

초예측 SUPER-FORECAST/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하라리, 제레드 다이아몬드 외 6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초판1쇄 2019년 2월8일/웅진지식하우스 (사진(좌)=예스24)


책의 1장은 유발 노아 하라리 Yuval Noah Harari 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하라리는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사피엔스, 2015년, 김영사호모 데우스, 2017년, 김영사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그가 일약 스타로 도약하는데 일등 공신이 된 사피엔스는 2011년 히브리어로 첫 출간(원제: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된 후 전 세계 30여개국에 변역 출간 및 많은 지식인들과 유명인사들에게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Sapiens를 통해 석기시대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진화해온 인간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기술한 바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대표 저서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 표지(사진출처=예스24)


저 또한 사피엔스를 통해 하라리에 대해 알게 된 후 그의 식견에 상당 부문 공감하게 되었고, 언젠가부터는 심심치 않게 유튜브를 통해 그의 온라인 강의 영상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된 이유는 단지 그가 스타 역사학자여서는 아닙니다. 과거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독창적인 통찰력을 선보이는 하라리, 미래 문명에 대한 여러가지 가능성과 추론을 제시하는데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에게 감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하라리는 인류에게 다가올 위기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핵전쟁, 지구온난화(기후변화), 그리고 과학기술에 의한 인류의 실존 위기가 바로 그것인데요.

핵전쟁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보십니까? 하라리의 말처럼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은 건 핵을 보유한 초강대국들이 현명하게 처신해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제 생각엔 핵을 보유한 그들 또한 스스로 만든 무기가 자신들을 파멸에 이르게 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인간이 앞으로도 핵무기 앞에 자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즉 이 질문은 그 답변에 별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죠.

두번째로 제시한 지구온난화의 위기에 대해서도 그다지 길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가 '테러보다 기후변화가 훨씬 더 위험하다'고 이야기한 부분이 눈에 거슬리기도 합니다. 다만 이 말은 테러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을 무시한 발언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테러로 인해 죽는 것 보다 기후변화로 인해 위협받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 그의 논점이니까요.


하라리는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라고 해도 기후변화나 지구온난화에 저 혼자 대처할 수는 없을 것이기에, 이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이미 모두가 주지하듯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기폭제가 되어 국가간 잠재되어 있던 민족주의적 성향이 수면위로 급부상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실 국가간 장벽은 이미 계속해서 쌓아 올려지고 있었습니다. 빌 게이츠의 사례를 떠올려 봅니다.

빌 게이츠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늦추기 위한 솔루션이자 신에너지사업으로 핵에너지에 집중해온 바 있습니다. 그는 2008년 테라파워(TerraPower)라는 기업을 미국에 설립하며 이동파 원자로라고 불리는 신 개념 원자로 연구 개발을 진행해왔는데, 2017년 경에는 이 연구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중국을 선택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추진력있게 중국에 시험 원자로 건설을 위한 합의까지 도출하며 사업을 진행해나갔습니다. 하지만 빌 게이츠 또한 암초를 만나게 됩니다.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해와 규제가 바로 그 암초였던 셈이구요.


원자력 발전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부족하기에 이 비즈니스의 효과성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 타당성 여부를 떠나 국가간 마찰과 장벽으로 인해 대체 에너지 개발 사업 자체가 가로막힌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치는 눈 앞의 자기 이익만 쫓고 근시(近視)에 사로잡히면 안됩니다.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전 세계의 과제인데, 그 키를 쥐고 있는 강대국들이 협업은 고사하고 서로의 벽을 더 높여가며 각자도생하려고 합니다. COVID19 사태를 계기로 더욱 커질 것만 같은 네이션 퍼스트(Nation First), 자국 우선주의의 움직임은 이 기후변화 대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무용 계급이 등장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미래 새로운 사회계급인 무용(無用) 계급의 등장을 전망한 것인데요. 여기서 우리가 자주 이야기하는 질문에 다다릅니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으려면, 무용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라리는 수렵민족을 본받으라고 말합니다. 수렵민족이 가진 현대인보다 뛰어난 환경 적응력이 그 첫번째 이유입니다. 둘째는 물리적 감각에 대한 민감도를 언급합니다. 현대인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현실 감각을 잃어가며, 결국 이 물리적 자극으로부터의 단절이 우리의 민감도를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물리적 감각에 대한 센스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물론 정답은 간단할 것 같습니다. 거꾸로 하면 되는 것이지요. 물리적 환경과의 접촉을 늘려가야 합니다.

이 책에 물리적 환경과 어떻게 접촉을 늘려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하라리의 식견은 많이 담겨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각 석학들과의 인터뷰는 대부분 2018년도에 이뤄졌습니다. 물리적 접촉에 대해 이야기할 때 코로나19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그 '접촉'이라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큰 틀에서 보면 세계 각국으로 향하는 진입로, 국경이 좁아지면서 인적 이동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우리 일상의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비대면, 온라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럴 수록 우리의 물리적 감각은 점점 더 퇴행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추론입니다. 하지만 모든 변화는 잠재된 기회와 가치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그 것을 추출해내느냐 못하느냐는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거기서 차이가 생길 겁니다.


그가 제시한 내용 중 인상적인 것 하나를 꺼내봅니다. 하라리는 '모든 주제에 대해 깊이 알 수 없음을 인정하고, 분야 횡단적인 학습과 지성을 갖추라' 고 말합니다. 인공지능이 걷잡을 수 없이 발전된 형태로 우리 옆자리에 설 그 때가 오면, 오히려 한 분야에 국한되어 있는 전문가들은 무용 계급이 될 소지가 더 많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생각도 갖고 있긴 하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지성(知性)의 사전적 의미 (사진=네이버 어학사전 캡처)

 

그가 이야기한 분야 횡단적인 학습을 하기위해 독서량을 늘리는 것이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라리의 말을 끝까지 잘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야 횡단적인 학습과 더불어 '지성'을 언급했습니다. 사견이지만 많은 독서량이 언변과 글 재주를 발전시켜주는 건 분명하나 지성까지 동반 상승시키지는 못합니다.

 

'학습'이 '지성'까지 이어지려면 우리의 생각과 지식의 깊이 위에 더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경험, 즉 실행하는 것입니다. 30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하라리의 대답 또한 '실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말처럼 학자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뿐, 특정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을 느낀다면 움직여야 할 것은 바로 우리들이니까요.


엮은이 오노 가즈모토는 이 책을 통해 각 저자들과 진행한 독점적인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 셈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총 8명이나 되는 석학들의 생각과 견해를 한 데 모아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여러 사람의 견해를 한 데 모아 엮어놓으니, 각 내용의 깊이가 떨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서 더 깊이있는 내용을 보고 싶다면 각 학자들의 개별 저술을 찾아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깊이가 떨어진다느니, 피상적이라느니, 한 권에 지나치게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는 맙시다.

 

'초예측'의 지은이는 총 8인

 

최고의 지성이라고 하는 이들의 생각이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라리는 인공지능이 미래 대량 실업자를 양산할 거라고 우려했지만,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이 더 많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정치인인 것은 아니어서(혹은 정치인이더라도), 미래사회 우리 문명에 대한 고민은 보통 '나'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것을 굉장히 생산적인 고민이라고 여기는 1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미래에 대한 고민이 다소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사실은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라고 여깁니다. 우리 대부분이 건강하게, 잘, 오래 살고 싶어 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공통 심리이니까요.

 

이 글은 '초예측'을 읽고난 후 일부 내용 인용과 더불어 개인적인 견해를 덧대어 작성한 내용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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