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사부작' 요즘 핫하다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보겠다며 부스럭거리던 아내가 저를 애타게 부르는 거에요. 그렇지. 저희집엔 전동 휘핑기가 없거든요. 그렇게 제 두손에 쥐어진 건 다름 아닌 '커피샷잔 하나와 스푼 하나' 였습니다. 무슨 노래 같죠?
4000번을 휘젓으라고 속삭이는 아내, 책 장을 넘기던 저에게 이거 너무 하는거 아닙니까? 라는 생각도 잠시 순순히 커피샷잔과 스푼을 건네 받고 정말 열심히 만들어 본 이날의 달고나커피를 소개해드립니다.
아내가 저녁으로 끓여준 짬뽕을 정말 맛있게 비웠구요. 커피는 달고나로 결정된 겁니다.
사실 그 전에, 평소 휘핑기계를 쓸 일 없었던 저희 부부는 오늘 낮에 근처 DAISO에 다녀왔습니다.
2000원에 판다는 다이소 전동 휘핑기를 사러 간 거였는데 뭐가 DAISO? 근래 집에서 달고나커피 만드는 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물류창고서부터 휘핑기 재고가 동이 났답니다. 이게 바로 오늘 휘핑기 대신 제가 투입된 배경입니다. 다음에 휘핑기 사오면 그 때 만들어 먹자더니 왜 지금?
[ 재료와 만드는 법 ]
달고나거품 만들 재료(비율)
카누 6봉지 : 설탕(1) : 뜨거운 물(1)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라 했거늘 휘핑기계로 5분이면 될 일을 결과적으론 손으로 무려 한시간 넘게 저었다는 사실
아내가 제게 일을 시켜놓고 뭔가를 찾더라구요. '추억의 달고나' 만드는 도구가 어딘가 있다며, 달고나를 만들어 토핑으로 쓴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달고나를 만들 수 없다고 그러네요. 이유는? 소다가 없어서 못 한답니다. (왜 하자고 하신겁니까)
하지만 이 무렵, 제게는 아무 얘기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샷잔과 카누와 스푼과 손목의 스냅만이
'정말 이게 이렇게 하면 만들어지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쉼없이 경쾌한 손목 스냅을 이어가다보니 어느새 아내가 원하는 색깔과 비슷하게 변해가는 커피 거품, 오랜 시간 하다보니 손목의 스냅도 상당히 능숙해지더군요. 다음에 하면 더 잘할 것 같아요.
맨손으로 만든 달고나거품 어때요?
말씀드렸다시피 처음엔 이게 되나 싶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점차 거품이나며 쫀득해집니다.
달고나거품 만드실 때 주의하실 사항 딱 한가지 말씀드릴게요.
"맨손으로 하시는 거라면 쉼 없이 한방향으로 돌리세요. 하시다보면 스냅이 능숙해지실 겁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맨손말고 도구를 사용해서 만드시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과정의 고단함은 잊게되네요." 전동 휘핑기계로 하는 것보다는 거품의 쫀득함이 조금 덜하겠지만, 아내의 얘기로는 이정도면 만족이라고 하네요.
이제 잔에 얼음을 채우고 우유를 따라줍니다.
열심히 만든 달고나거품을 사뿐이 올려줍니다.
'뿌듯 뿌듯', '으쓱 으쓱'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수제 거품이라 쫀득함이 부족하긴 했어요. 10분쯤 더 저을 걸 그랬나 싶었구요.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럽네요.
처음엔 섞지 않고 입을 댔다가 써서 깜짝 놀랐어요. 다시 휙~휙 저어서 맛을 봤습니다.
맛은? 열심히 만든 보람 있네요.
아내와 함께 만들어(?) 나눠마신 달달한 달고나커피 한잔에 달고나거품 만들며 힘들었던 일들을 모두 잊게 됐구요. 이제 커피 잔뜩 마시고 잠이 달아난 저희 부부는 야간 드라이브를 하러 외출할 겁니다.
(다음에 만들때는 커피 양을 조금 줄여서 만들래요)
달달한 주말 모두 GOOD NIGHT
by 보고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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