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하이 포인트 골프 리조트 후기(Weihai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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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 리조트 후기(Weihai Point)

by 보고톡톡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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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칭다오시에서 웨이하이시 원요촌에 있는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 앤 골프 리조트(Weihai Point Hotel & Golf Resort)까지 정확히 271.5 킬로미터라는 결코 짧지 않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3시간 36분이다. 휴우. 멀긴 멀다.

웨이하이 금호아시아나 포인트 호텔 앤 골프 리조트
웨이하이 금호아시아나 포인트 호텔 앤 골프 리조트


산둥성(山东省)내에서의 이동일 뿐인데도 굉장히 먼 드라이브 거리다. 알고 보면 산둥성 면적이 자그마치 60,657 제곱미터에 달한다. 대한민국 면적이 38,691 제곱미터다! 그만큼 넓은 나라인 중국에서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삼백 킬로미터 운전과 이동은 기본인 듯하다. 아무튼 이번 드라이브는 바다 건너 인천을 향해 동쪽 끝으로 달려간 셈이다. 좋다.

푸른 반도의 해안선 위에 그려진 다채로운 코스와 천혜의 자연 경관으로 소문난 골프코스 금호아시아나 웨이하이 포인트 CC에 다녀온 솔직한 후기, 이곳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약간의 팁도 함께 담아봤다.

골프장 중국어 명칭과 주소

(골프장 이름) 威海锦湖韩亚高尔夫俱乐部
중국내에서 '까오더' 등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할 수 있다면 위에 안내한 골프장 이름 혹은 아래 주소를 '복붙'해서 활용할 것
(골프장 주소) 威海市环翠区远遥路99号

이곳은 위해(威海) 시내에서 약 10분, 위해공항으로부터 약 1시간, 연태공항으로부터는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다.

칭다오에서 웨이하이까지의 경로
칭다오에서 웨이하이까지의 경로


최근 인천과 웨이하이 간 직항이 다시 열리면서 많은 한국 골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골프장 이용 요금이 코로나 이전의 아주 값비싼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그저.. 성지순례라고 해두자. 중국에서 한 번쯤은 꼭 가 볼만한 골프장. 골프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쯤 꼭 가 보고픈 곳. 대강 그런 곳이다.

아시아나 포인트CC 그린피?

요금 이야기는 조금 뒤로 미뤄두고, 우선 골프장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중국에 있지만 이곳은 우리 기업 금호아시아나에서 직접 운영하는 골프 리조트로, 이곳 직원들 대부분이 한국어 소통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는 점이 특색 중 하나다. 중국에서 이런 곳, 한국어로 얘기해도 알아듣는 직원이 있는 골프장이 또 있나고 묻는다면 과감하게 답할 수 있다. "없다." 이곳이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

위해 포인트 호텔 앤 골프 리조트 로비에서
위해 포인트 호텔 앤 골프 리조트 로비에서
weihai point 오션사이드 링크스 코스 조감도
weihai point 오션사이드 링크스 코스 조감도

이곳이 기대되는 포인트는 단연 오션 사이드 코스가 담아낼 아름다운 풍광이다. 유명한 골프코스 디자이너인 David M. Dale(데이비드 데일)이 직접 리모델링한 코스다.
링크스 코스에 여럿 다녀봤지만 이곳은 좀 더 남달랐다. 마치 바다를 향해 두 팔을 뻗고 걸어 나가는 듯한 기분으로 매 홀을 즐길 수 있다.

자연경관이 좋은 코스에 가면 생기는 일?

스코어가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이 날도 역시 그 점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상기하며 락커룸으로 걸어내려 간 듯하다. 요즘 핸디 줄이는 데 혈안이다. 하지만 창너머 마주한 아름다운 코스의 모습이 이내 내게 속삭여온다. "그냥 즐겨"

라커 및 스타트라인으로 가는 길
라커 및 스타트라인으로 가는 길
라커룸 내부 매우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라커룸 내부 매우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Weihai Point 스타트 라인 향하는 길
Weihai Point 스타트 라인 향하는 길


처음 만난 코스는 꽤 무난한 파5 홀이다. 아참. 첫날 플레이는 10번 홀에서 플레이를 시작했다.

10번 파5(510야드)는 내리막 좌측 도그랙 홀인데, 티샷의 타깃은 전면에 보이는 건물이다. 건물이 여러 채인데 그중 가장 가까워 보이는 걸로 골라 주저하지 말고 샷!
세컨드 샷을 그린 주변 벙커 전까지 레이업 한 뒤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하단에 올리면 오르막 펏으로 수월하게(?) 파세이브할 수 있을 듯하다.

10번 파5 홀 파세이브 무난하다
10번 파5 홀 파세이브 무난하다


물론 첫 날엔 쉽게 느껴진 홀인데, 유난히 실수가 많았던 둘째 날엔 또 다르게 다가왔다. 골프란 참.

골프 치기 참 좋은 10월이다. 거의 모든 홀이 바다와 접해있고 또 아름답다 보니, 매 홀마다 감탄사를 연신 입에 달고 다녔다. 이곳에 오기 전까진 남해 아난티, 이후론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기억될 듯하다.

그린이 무척 빠르게 느껴진 2023년 10월의 포인트 cc
그린이 무척 빠르게 느껴진 2023년 10월의 포인트 cc


그린 스피드가 꽤 빠른 편이다.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캐디에게 그린 스피드를 물어보진 못했지만 말이다. 근래 즐겨 찾던 골프장의 그린이 매우 느린 편이었던 터라 이곳 그린 빠르기에 적응하기 전까지 꽤 많은 스코어를 값으로 치러야 했다. 샷 감이 좋았던 첫째 날 그린에서 대부분 타수를 잃어버렸기에 더욱 뼈아팠다.

16번 홀 파5 530야드
16번 홀 파5 530야드


지나고 보니, 비치해변이 내려다 보이던 좌측 도그렉 16번 홀이 기억에 남는다. 넓고 깊은 계곡을 넘겨 티샷 해야 하는데, 블루 티에서는 캐리 거리 220야드가 요구된다. 남자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홀이다. 이 날 화이트 티에서 플레이했는데, 이 홀만큼은 블루티에서 티샷을 시도했다. 못 먹어도 일단 try,

티를 꽂고 계곡을 마주해 서보니 중압감이 실로 꽤 크다. 과연, 이 골퍼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을까.

16번 홀 파5 530야드 블루티에서 티샷 도전
16번 홀 파5 530야드 블루티에서 티샷 도전


이 날은 근래 보기 드물게 티샷이 매끄러웠던 날. 결과와 관계없이 매우 경쾌하게 스윙한 기억이 난다.

드라이버 샷이 잘 되는 날은 자신감이 차고 넘친다. 티잉구역에서 어떤 코스를 바라봐도 원하는 위치로 볼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될 때 짜릿함은 배가 된다.

웨이하이 포인트에는 티샷의 정확도를 요구하는 홀이 꽤 여럿 있다.


15번 홀 티잉 에어리어다. 바다 전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짧은 파 4 우측 도그렉 홀이다. 숲을 가로질러 티샷해야 하니 이 또한 중압감이 상당하다. 그래도 이 날은 잃어버린 볼이 단 한 개였을 정도로 샷 감이 대체로 좋았다. 겁 없이 스윙해서 페어웨이 중앙으로 직행했다.

15번 파4 345야드 주저앉아 넋두리하는 캐디
15번 파4 345야드 주저앉아 넋두리하는 캐디


캐디가 주저앉아 '어떡해.. 어떡해' 넋두리하는 것은 왜?

그런 모습이 밉지 않았다(워낙 성실했기에). 앞 팀 플레이가 계속 늦어져 티잉구역에서의 대기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아참.. 이곳 캐디들은 간단한 우리말을 구사할 줄 안다. 살았어, 어떡해, 네, 괜찮아,... 등등
아무튼 첫날 캐디는 일몰 때까지 게임을 마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는지 얼굴에 걱정이 한가득했다.

멋진 골프 코스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점도 꽤 크다. 팀 간 최소 7~8분가량의 시간 간격을 두고 배치하는 게 적절할 텐데, 여긴 5분 이내였다. 처음 두세 홀을 제외하곤 매 홀 대기시간이 5~10분 반복됐다. 이 정도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첫날 2인이 중간 식사시간 없이 플레이했는데도 총 4시간 30분이 소요됐다. 하루 자고 난 뒤, 둘째 날은 자그마치 같은 조건에 5시간이 걸렸다. 플레이까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정말 최악의 조건이 될 수 있다. 둘째 날이 그런 날이었다.

성수기에 포인트 CC를 찾는다면 아침 7~8시에 티오프하길 권한다.

첫 티오프 가능한 시간이 5시 30분이다. 아침 조식 시간은 6시부터다. 아침 7~8시에 플레이를 시작하면 막힘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다. 아침 식사하면서 마주친 투숙객 세 분으로 구성된 한 팀이 8시에 티오프하러 가는 걸 봤는데, 공교롭게도 오전 11시에 이들이 18번 홀 플레이를 마치는 것을 봤다. 내가 11시에 티오프하러 가는 길에...
프런트 데스크에 문의하니 아침에 일찍 시작하면 시간 지체가 없단다. 진즉 알려주지.
이곳 성수기는 5월부터 9월이다. 성수기에 방문한다면 이른 시간에 티오프 할 것을 재차 권하겠다.

6번 홀 파5 520야드
6번 홀 파5 520야드

티잉구역에서 페어웨이나 그린이 전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도 있다. 6번 홀이데, 절벽 해안가에 있는 거의 직선형 파 5 홀이다. 뭘 해도 되던 첫날은 Par, 반대였던 둘째 날은 티샷부터 우측 낭떠러지로 향했다.

사진 순서, 정리가 어렵다. 이해해 달라. 포인트 CC에서 예쁜 사진 남길 수 있는 명소 중의 명소 4, 5번 연속 파3 홀 가는 길이다.

4번 홀 135야드 파3 가는 길
4번 홀 135야드 파3 가는 길


4번 홀 화이트티는 135야드 거리라 부담 없다. 우측 해저드 낭떠러지로 슬라이스만 내지 않는다면 무난히 파세이브할 수 있는 홀이다(상급자들에게 그럴 것 같다는 의미).

위해 금호아시아나 포인트 cc 솔직 후기
위해 금호아시아나 포인트 cc 솔직 후기
웨이하이 포인트 시그니처 5번 홀 가는 길 @보고톡톡
웨이하이 포인트 시그니처 5번 홀 가는 길 @보고톡톡


4번, 5번 연속 파3 홀에서 세상 멋진 풍경에 심취해 방심하는 건 금물이다. 두 홀 모두 우측 절벽을 피해 핀 좌측 여유 공간을 바라보고 티샷 하는 게 좋다.

인천까지 418 킬로미터
칭다오까지 228킬로미터

바다가 사진으로 담기 어려울 만큼 푸른빛으로 감돌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매 홀 대기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일몰 시간이 가까워진다. 일몰 무렵 풍경은 더욱 가관이다.

푸른 바다 건너 인천까지 418킬로미터
푸른 바다 건너 인천까지 418킬로미터
해질 무렵 포인트 cc 사진으로 모두 담기 어려운 아름다움
해질 무렵 포인트 cc 사진으로 모두 담기 어려운 아름다움
노을이 아름다운 웨이하이 포인트 CC
노을이 아름다운 웨이하이 포인트 CC
2023년 가을의 초입 웨이하이 포인트에서
2023년 가을의 초입 웨이하이 포인트에서


아쉬운 점도 얘기해야 솔직한 후기이려나.

두 번째 아쉬운 점은 매 파3 홀마다 매트가 놓여있던 것이다. 성수기라 방문객이 많아서였을까. 연습장 조건과 같아서 볼 타격에 더 수월하긴 한데, 모양이 영 별로다. 심히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물론 본인이 너무 거슬린다면 매트를 벗어나서 플레이해도 제지하지 않는다.

17번 홀 파3 145야드 매트가 옥에 티
17번 홀 파3 145야드 매트가 옥에 티


바다를 바라보며, 내리막 티샷을 할 수 있는 파3 17번 홀은 그린 주변 앞뒤 벙커만 피하면 꽤 수월한 홀이다.

14번 파4 350야드 S자 형 코스
14번 파4 350야드 S자 형 코스


14번 홀은 숙소 앞에 있는 코스여서 가장 많이 눈여겨봐둔 곳인데, 공략하기가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았다. 그린까지 S자 형태로, 시각적으로 세컨드 샷 지점이 폭이 좁아 보여 까다롭다. 우측은 OB..

앞에 소개했던 4번 파3 홀 그린 위치를 좀 더 자세히
앞에 소개했던 4번 파3 홀 그린 위치를 좀 더 자세히
대부분 그린 주변 벙커가 위협적이다
대부분 그린 주변 벙커가 위협적이다


깊은 벙커들이 그린 주위에  다수 포진해 있어서 벙커에 볼이 빠질 경우 샌드 세이브 하기가 솔직히 어렵다. 이틀 모두 벙커에만 빠지면 낭패를 봤다.

18번 그린으로 올라가는 길

클럽하우스가 그린 뒤로 보인다. 보다시피 오르막인 파 4 400야드 홀이다. 우측 도그렉. 홀 전장이 꽤 긴 탓에 세컨드 샷 거리가 좀 많이 남았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그린 우측에 깊은 벙커가 있어서 낭패보기 쉽다. 한 클럽 더 길게 택해 좌측으로 공략해야 한다.

위해 포인트 클럽하우스
위해 포인트 클럽하우스
위해 포인트 호텔 앤 골프 리조트 클럽하우스 앞 18번 홀
위해 포인트 호텔 앤 골프 리조트 클럽하우스 앞 18번 홀


성수기 평일 그린피 900 RMB(숙박 할인 포함), 카트피 포함 1인 1,300 RMB 정도 비용이 든다(캐디피 별도). 이 정도면 요즘 우리나라 요금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중국에서의 라운딩치곤 많이 비싼 편에 속한다. 다음에 또 온다면 성수기인 5~9월을 피해 3~4월, 11~12월 더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해 볼 생각이다.

언급한 데로 이른 아침에 티오프하는 게 좋다는 점도 잊어선 안된다.

이곳 객실 유형은 17평형이 가장 많고(50실),  70평과 110평형 독채형 빌라 객실도 보유하고 있다. 객실이 모두 바다를 조망하고 있으며, 욕실에서도 바다를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포인트 호텔 앤 골프 리조트 17평형 객실 내부
포인트 호텔 앤 골프 리조트 17평형 객실 내부

홀 대기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점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했던 이틀간의 라운딩이다.

웨이하이 포인트에서 라운딩 한 뒤 식사할 장소를 찾는 분들은 인근에 야시장 두 군데를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첫 번째는 6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欧乐坊(오락방), 두 번째는 17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韩乐坊(한락방)이다. 오울러팡은 좀 더 저렴한 야시장 느낌이고, 한러팡은 거의 한인타운 느낌 물씬 나는 곳이랄까. 엄청난 인파를 감내할 수 있다면 한러팡에서 식사 및 라운딩 뒤풀이를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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