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프로골프의 간판이자,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8)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아 돌아오고 있다. LPGA 투어 '카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총상금 3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박성현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치며 중간 합계 6언더파를 기록해, 2라운드에서만 9타를 줄인 선두 이민지(26/호주)에 8타 차 뒤진 공동 14위에 올랐다. 박성현이 LPGA 투어 대회에서 톱 텐에 오른 것은 지난 2019년 8월(1일)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8위)이 마지막이었다. 남아있는 3, 4라운드에서 순위를 좀 더 끌어올릴 경우 무려 2년 10개월, 38개 대회만에 LPGA 투어 대회 톱10에 오를 수 있다.
박성현은 그녀의 남다른 골프 실력 탓에 대한민국 골프계에서 일명 '남달라'로 통해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데뷔 연도는 2014년이다. 이후 2015년(3승)과 2016년(7승) 두 시즌에만 10승을 쓸어담았다. 당시 골프선수 박성현이 국내 골프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했다. 그만큼 인기도 많은 선수다. 박성현의 공식 팬클럽 회원수는 현재도 약 1만 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프로골퍼의 팬클럽 회원수 중 가장 높은 숫자다.
삽시간에 국내 투어를 장악한 박성현은 2017년 미국투어에 데뷔했고, 역시 여지없이 그해 메이저 US 위민스 오픈 우승 포함 2승을 차지하며 LPGA '올해의 신인(신인상)'에 올랐다. 그해 연말에는 LPGA 역대 최초로 신인이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물론 1주간의 1위에 그치긴 했음).
박성현은 2018년에도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그해 8월 20일 다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박성현의 지난 마지막 우승은 2019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였다. 이를 포함해 2019년에도 2승을 거둔 박성현의 현재까지의 LPGA 투어 통산 우승은 7승이다.
이후 박성현의 부진은 무척이나 길고 혹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직전이던 2019년 말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부상 회복과정에서 컨디션이 온전하지 않았던 2020년 출전한 7개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Cut-off)이 두 번이었고 그중 한 번도 톱 10에 오르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부상 때문에 그러려니 생각했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뒤 복귀한 2021시즌에는 모두가 박성현의 본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19개 대회에 출전해 컷을 통과하지 못한 것만 10번이고, 단 한차례도 톱 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떨어진 경기 감각과 함께 자신감도 많이 상실한 상태다.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도 세 번이나 예선 탈락했고, 나머지 두 번은 공동 68위와 63위로 저조했다.
그리고.. 5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클리프턴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 72, 6656야드)에서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박성현은 그녀의 회복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두배로 키웠다. 1라운드에 이은 연속 언더파로 올 시즌 세 번째 언더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박성현의 현재 세계랭킹은 264위이다. 박성현에게 썩 어울리지 않는 순위이다.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에게 찾아왔던 긴 침묵의 시간도 이제 드디어 막을 내리는듯하다. 1~2라운드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261야드로 전성기에 비해 10~15야드 이상 줄어들었지만, 그린적중률은 1라운드 94.4%(17/18), 2라운드 83.3%(15/18)로 예전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박성현이 3, 4라운드에서도 계속해서 부활의 샷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2라운드 백나인 지루한 파 행진 속에서도 보기를 범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박성현의 이번 대회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포인트다.
한편 2022 카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은 2라운드 결과 공동 70위 이내의 선수까지 본선 3, 4라운드에 나서게 된다. 현재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을 비롯한 19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이 중 14명의 선수가 예선을 통과했다(전지원, 박성현, 김아림, 최운정, 전인지, 최혜진, 고진영, 신지은, 양희영, 박희영, 지은희, 이정은 5, 김세영, 최나연). 출전 예정이었던 이정은 6(25, 대방건설)은 컨디션 난조로 아쉽게 대회 직전 출전 포기를 알렸다.
2022 카그니전트 파운더스 컵 2라운드 결과 중간 순위
| 순위 | 선수 | 스코어(누적) | 스코어(2R) |
| 1 | 이민지(호주) | -14 | -9 |
| T2 | 앨리 유잉(미국) | -11 | -6 |
| T2 | 렉시 톰프슨(미국) | -11 | -6 |
| T2 | 마들렌 새그스트롬(스웨덴) | -11 | -2 |
| 5 | 산나 누티넨(핀란드) | -9 | -4 |
| T6 | 파울라 레토(남아공) | -8 | -5 |
| T6 |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 -8 | -3 |
| T6 | 메간 캉(미국) | -8 | E |
| T9 | 앤젤 인(미국) | -7 | -5 |
| T9 | 소피아 포포브(독일) | -7 | -3 |
| T9 | 지나 킴(미국) | -7 | -3 |
| T9 | 프리다 킨훌트(스웨덴) | -7 | -2 |
| T13 | 박성현 | -6 | -2 |
박성현은 현재 김아림, 최운정, 전지원과 함께 나란히 6언더파 공동 13위에 오르면서 본선 3, 4라운드 전망을 밝혔다. ☞2022 카그니전트 파운더스 컵 3라운드와 4라운드 중계방송 시간 아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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